폭염 식히는 '시원한 아리수'…서울시, 나눔냉장고 18대 본격 운영

  • 작년 서울 온열질환 신고 378건 중 열탈진 183건

  • 올해 16만병 제공…폭염 강도 따라 물량 조정 방침

서울시청
서울시청 [사진=서울시]
 
서울시가 연일 이어지는 폭염 속에 시민들의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 차갑게 보관한 병물 아리수를 무료로 제공하는 '아리수 나눔냉장고' 운영을 본격화했다.
 
서울시는 28일 탑골공원과 이동노동자 쉼터 등 폭염 취약계층 이용이 많은 9개 거점에 아리수 나눔냉장고 18대를 설치해 운영 중이라고 말했다. 냉장고에는 약 5도로 보관된 병물 아리수가 비치돼 시민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이번 사업은 이동노동자와 결식 어르신, 거리노숙인 등 장시간 폭염에 노출되는 시민들에게 충분한 수분 섭취를 지원해 열탈진 등 온열질환을 예방하기 위한 것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온열질환자는 4460명으로 최근 5년 사이 폭염일수와 함께 약 네 배 증가했다. 서울에서도 지난해 온열질환 신고가 378건 접수됐으며, 이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183건(48%)이 열탈진이었다. 특히 길가와 공원 등 야외에서 발생한 사례가 많아 폭염 시 충분한 수분 섭취가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서울시는 지난해 시범 운영한 나눔냉장고 호응을 바탕으로 올해도 7월 13일부터 9월 30일까지 운영한다. 결식 어르신과 노숙인 이용시설에는 자판기형 6대를, 서울시청과 서울아리수본부 등 이동노동자가 많이 찾는 곳에는 냉장고형 12대를 설치했다.
 
탑골공원은 이용객이 많은 점을 고려해 어르신복지센터 직원이 직접 병물 아리수를 배부하며 다른 거점에서도 현장 관리자가 이용 상황을 수시로 점검해 운영한다.
 
서울아리수본부가 나눔냉장고에 보관 중인 병물 아리수 온도를 측정한 결과 평균 4.9~6도로 확인됐다. 이는 편의점 냉장고에 보관된 음료와 비슷한 수준이며 한낮 30도를 웃도는 무더위 속에서도 시원하게 갈증을 해소할 수 있도록 했다.
 
서울시는 올해 폭염 기간 병물 아리수 총 40만병을 공급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16만병은 나눔냉장고를 통해 제공하며 폭염 강도와 이용량에 따라 공급 물량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방침이다.
 
또 병물 아리수 20만병을 상시 비축하고 하루 평균 1만6000병, 최대 3만2000병까지 생산할 수 있는 공급 체계를 유지해 폭염과 재난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권민 서울아리수본부장은 "폭염은 시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협하는 대표적인 기후재난인 만큼 충분한 수분 보충을 통한 온열질환 예방이 중요하다"며 "폭염에 취약한 시민들이 건강하게 여름을 보낼 수 있도록 현장 중심의 지원을 빈틈없이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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