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K-축구혁신위원장 "축구협회장 선거인단 1만명 이상 확대 추진"

  • 체육회 회원종목단체 규정, 8월까지 개정 절차 마무리 예고

박지성 K-축구 혁신위원회 공동위원장이 27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 K-축구 혁신위원회 4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문화체육관광부
박지성 K-축구 혁신위원회 공동위원장이 27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 K-축구 혁신위원회 4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문화체육관광부]
 
K-축구 혁신위원회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인단을 기존 200명 수준에서 1만명 이상으로 대폭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박지성 K-축구 혁신위원회 공동위원장은 27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 K-축구 혁신위 4차 회의 직후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주요 논의 사항을 발표했다. 이날 회의에는 △축구 거버넌스 혁신 △유소년 선수 육성 방안 △전력강화위원회의 독립성 확보 등 세 가지 핵심 안건이 다뤄졌다.

가장 눈길을 끄는 내용은 축구협회장 선거 제도 개편이다. 현행 선거 제도는 시·도 협회장과 프로축구 K리그 구단 대표 등 당연직 대의원(약 70명)을 비롯해 추첨으로 뽑는 선수(60명), 지도자 및 심판(약 60명) 등 200명 안팎의 제한된 선거인단이 투표하는 간접 선거 방식이다. 10만명이 넘는 등록 선수를 보유한 축구협회의 수장을 극소수 인원이 선출하다 보니 폐쇄적이라는 비판과 함께 대표성이 결여됐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

선거인단 확대와 관련해 박 위원장은 "대한체육회 선거인단 개편안을 기반으로 종목 특성을 반영해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했다"며 "체육회 기준에 프로, 실업, 대학, 승강제를 추가해 조정하는 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 경우 권고하게 될 선거인단 규모는 1만명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선수와 지도자 부분이 상당히 많은 비중을 차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개편의 근거 조항이 되는 체육회 회원종목단체 규정 개정안을 논의하고 8월까지 개정 절차를 마무리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체육회는 지난 16일 임시대의원총회를 열고 체육회장 선거인단을 기존 2244명에서 9만2194명으로 약 41배 확대하는 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임원과 대의원, 지도자, 심판 모두에게 투표권을 부여하고 일정 요건을 갖춘 선수도 선거인단에 포함하도록 제도를 개편했다.

축구협회장 선거인단이 1만명 이상으로 크게 늘어날 경우 투표 방식의 변화도 필요할 전망이다. 다만 대규모 선거인단 구성에 따른 전자투표 도입 등 구체적인 투표 방식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박 위원장은 "다각도로 검토하고 생각해보아야 할 부분"이라면서 "아무래도 예산적인 문제도 있을 테니 현실적으로 어떤 방안이 제일 좋을지는 조금 더 이야기를 나눠봐야 한다"고 말했다.
 
27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K-축구 혁신위원회 4차 회의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문화체육관광부
27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K-축구 혁신위원회 4차 회의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문화체육관광부]
 
이날 회의에서는 유소년 육성과 전력강화위원회 안건도 비중 있게 다뤄졌다. 

박 위원장은 유소년 육성 방안에 대해 "선수 성장 중심의 철학을 기반으로 선수 등록 패러다임과 축구협회의 시스템을 혁신하고 지자체와 함께 시설 인프라를 확대하며 국제대회 참가 인원을 늘려야 한다는 논의가 이루어졌다"고 했다. 

전력강화위원회 안건과 관련해서는 "전문성과 감독 선임 절차의 형평성을 높이는 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졌다. 오늘은 각계의 관련 주장과 문제 인식을 공유하는 자리였고 다음 회의 때 좀 더 구체적으로 논의하겠다"고 전했다.

앞서 혁신위는 회의록을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아 비판의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위원별 발언이나 이견 조율 과정을 확인할 수 없어 축구협회의 '밀실 행정'을 답습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회의록을 작성하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 박 위원장은 "여러 말들이 외부로 나가는 것이 보기 좋지 않다고 생각했고 위원회가 한 방향으로 답을 내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그래서 회의가 끝났을 때 위원장으로서 직접 브리핑을 하는 것으로 대체했다. 필요한 기록은 문서로 남기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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