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 크루즈 배후도시 유치전 본격화

  • 제주국제크루즈포럼서 5~6시간 관광코스 홍보

  • 인센티브 예산 2000만원 편성...현재 신청·계약 실적은 없어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 JEJU에서 열린 제13회 제주국제크루즈포럼에 참가한 김해시 관계자들이 단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김해시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 JEJU)에서 열린 '제13회 제주국제크루즈포럼'에 참가한 김해시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김해시]


김해시가 부산항과 마산항에 입항하는 외국인 크루즈 관광객을 지역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배후도시 유치전에 나섰다.

가야 역사문화와 낙동강 관광자원을 묶은 5~6시간짜리 기항지 관광상품을 내놓고 여행사 지원제도까지 마련했지만 실제 관광객 방문이나 상품 계약으로 이어진 실적은 아직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해시는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13회 제주국제크루즈포럼’에 참가해 글로벌 크루즈 선사와 여행사, 유관기관을 대상으로 관광상품과 크루즈 인센티브 제도를 홍보했다.

해양수산부와 제주특별자치도가 공동 주최하고 제주국제컨벤션센터가 주관한 이번 포럼은 ‘아시아 크루즈 4.0: 경계를 넘어 하나로’를 주제로 열렸다. 김해시는 지난해 제12회 포럼에 이어 2년 연속 참가했다.


김해시가 제시한 관광상품은 크루즈 관광객에게 주어지는 제한된 체류시간을 고려해 약 5~6시간 안에 주요 관광지를 둘러보도록 설계됐다.

부산항에서 김해까지 차량으로 약 1시간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일정이 넉넉하지는 않다. 다만 주요 관광지가 도심과 권역별로 모여 있어 관광지별 체류시간을 2시간 이내로 조정하면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관광상품은 ‘가야왕도 역사문화 투어’와 ‘낙동강 로컬 감성 투어’ 등 2개 코스로 구성됐다.

가야왕도 역사문화 투어는 김해가야테마파크의 ‘페인터즈 가야왕국’ 공연을 중심으로 수로왕릉과 대성동고분군, 한옥체험관, 전통카페 명월 등을 연결한다. 미술과 춤, 퍼포먼스를 결합한 페인터즈 공연은 대만 관광객 선호도가 높은 콘텐츠로 꼽힌다.

낙동강 로컬 감성 투어는 낙동강 레일바이크와 와인동굴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와인동굴에서는 김해 특산물인 산딸기를 활용한 음료와 와인을 맛보고, 새로 정비된 미디어아트 공간도 체험할 수 있다.

김해시는 1970~1980년대 건축물과 다국적 음식점이 모여 있는 봉황대길, 롯데프리미엄아울렛 김해점 등도 관광객 성향에 따라 코스에 포함할 방침이다. 역사와 체험, 쇼핑을 하나의 동선에 배치해 부산과 경주 등 기존 기항지 관광도시와 차별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시 관광과 관계자는 “가야테마파크 공연이나 낙동강 레일바이크에서 약 2시간을 보낸 뒤 인근 관광지를 연계하면 5~6시간 안에 운영할 수 있다”며 “장소별 체류시간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일정이 아주 넉넉한 편은 아니지만 무리한 동선은 아니다”고 말했다.

김해시는 지난 2월 크루즈 선사 관계자와 대만 유력 일간지 중국시보 관계자 등을 초청해 2박 3일간 팸투어를 진행했다. 이번 포럼에서 소개한 관광코스도 당시 팸투어에서 실제 동선과 체류시간을 점검한 상품이다.

그러나 지난해 제주국제크루즈포럼 참가와 올해 팸투어 이후 김해 관광상품을 정식으로 계약한 선사나 여행사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크루즈 관광객이 김해를 방문한 인원과 소비액 등 별도의 정량적 성과도 아직 집계되지 않았다.

김해시는 크루즈 관광객을 유치하는 여행사를 대상으로 인센티브 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올해 편성된 관련 예산은 2000만원이다.

시는 관광객 유치 수요가 발생하면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3000만원을 추가로 확보해 전체 지원 규모를 5000만원까지 늘리는 방안도 검토했다. 그러나 상반기 공고 이후 신청이나 문의가 없어 추경 편성 여부는 다시 논의해야 하는 상황이다.

지원은 1회당 최대 1000만원 범위에서 실비로 이뤄진다. 지원 항목은 셔틀버스 임차비와 관광 가이드 비용이다. 버스 임차비는 대당 최대 100만원, 가이드 비용은 30만원까지 시비로 지원한다.

현재까지 인센티브를 신청한 선사나 여행사는 한 곳도 없다. 편성된 2000만원도 집행되지 않았다.

시 관계자는 “상반기에 인센티브 사업을 공고했지만 신청이 없었다”며 “이번 포럼 참가에는 선사와 여행사에 지원제도를 직접 알리려는 목적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해시는 앞으로 크루즈 선사와 여행사를 대상으로 관광코스별 소요시간과 수용 인원, 비용, 지원 조건을 구체화하고 실제 모객으로 이어지는 상품 판매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김해시 관계자는 “이번 포럼은 국내외 주요 크루즈 선사와 기관에 김해의 관광자원을 알릴 수 있는 자리였다”며 “인센티브 제도를 활용해 크루즈 관광객 유치를 확대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로 연결하겠다”고 말했다.

김해시의 크루즈 배후도시 전략은 관광상품과 지원제도를 마련한 초기 단계이며 향후 선사·여행사 계약과 관광객 방문 실적을 확보하는 일이 핵심 과제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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