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기억하는 안용복은"…울릉 안용복기념관 특별전 '기록과 기억 사이'

  • 내년 3월 31일까지 특별전시실…문헌·신문·잡지·문학·영상 등 다양한 자료 선봬

  • '조선 후기·식민지·해방 이후' 프레임으로 구성…관람객 참여 공간도 마련

안용복기념관 2층 특별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는 ‘기록과 기억 사이’ 특별전시회 모습 사진안경호 기자
안용복기념관 2층 특별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는 ‘기록과 기억 사이’ 특별전시회 모습. [사진=안경호 기자]
독도를 지킨 역사적 인물 안용복이 시대와 매체에 따라 어떻게 기록되고 기억돼 왔는지를 살펴보는 특별전이 울릉도에서 열리고 있다.

울릉군 안용복기념관에서 지난 19일부터 열리고 있는 ‘기록과 기억 사이’ 특별전시회는 내년 3월 31일까지 기념관 2층 특별전시실에서 이어진다.

이번 전시는 조선 후기 문헌부터 일제강점기 신문과 잡지, 해방 이후 문학·영상·공연과 각종 기념자료까지 다양한 기록과 매체 속에 나타난 안용복의 모습을 통해 시대별로 그가 어떻게 해석되고 기억돼 왔는지를 조명한다.

오늘날 안용복은 독도를 지킨 역사적 인물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시대에 따라 그를 바라보는 시각과 기억하는 방식에는 차이가 있었다.

조선 후기 지식인들은 안용복을 울릉도 문제를 해결한 민간 교섭자이자 강역을 지킨 공로자로 평가했다. 일제강점기에는 국권 회복과 독립을 염원하는 시대적 분위기 속에서 호걸·쾌걸·무사 등 민족적 영웅의 모습으로 다시 조명됐다.

해방 이후에는 역사소설과 아동문학, 드라마와 공연 등을 통해 대중이 읽고 보고 듣는 이야기의 주인공으로 영역을 넓혔다.

전시는 이 같은 변화를 ‘프레임’이라는 개념으로 풀어냈다. ‘조선 후기의 프레임’, ‘식민지의 프레임’, ‘해방 이후의 프레임’으로 나눠 같은 인물의 행적이 각 시대의 관심과 매체를 만나 어떤 모습으로 기억돼 왔는지를 보여준다.
 
안용복기념관 특별전 ‘기록과 기억 사이’에 전시된 안용복 관련 문학·기록 자료들 사진안경호 기자
안용복기념관 특별전 ‘기록과 기억 사이’에 전시된 안용복 관련 문학·기록 자료들. [사진=안경호 기자]
원중거의 ‘화국지’에 수록된 ‘안용복전’과 성해응의 ‘연경재전집’에 실린 ‘울릉도지’를 비롯해 ‘독립신문’, ‘동광’, ‘별건곤’, ‘조선무사영웅전’ 등 다양한 자료를 통해 기록 속 안용복이 시대를 거치며 새로운 의미를 얻어가는 과정도 살펴볼 수 있다.

해방 이후 안용복의 이야기가 대중문화로 확장된 과정도 주요 볼거리다. 역사소설과 아동문학을 비롯해 EBS에서 방영된 4부작 역사드라마 ‘독도 장군 안용복’ 등을 통해 현대 문화콘텐츠 속 안용복의 모습을 소개한다.

1968년 발간된 ‘안용복장군추모시집’과 ‘수포장 울릉군 안공 용복 기념비문’을 활용한 캘리그라피 작품 등을 통해 안용복이 후대에 독도 수호의 상징으로 자리 잡은 과정도 보여준다.

전시 마지막에는 관람객 참여 공간인 ‘당신의 프레임’을 마련했다. 왜곡거울을 활용한 전시 연출을 통해 조선 후기부터 오늘날까지 이어진 안용복의 여러 모습을 돌아보고 자신이 기억하는 안용복의 모습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기념관을 찾은 한 울릉 주민은 “안용복 장군을 독도를 지킨 인물로만 알고 있었는데 시대에 따라 다양한 모습으로 기록되고 기억돼 왔다는 점이 흥미로웠다”며 “울릉도와 독도의 역사를 새로운 시각에서 다시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남한권 울릉군수는 “이번 전시는 우리가 익숙하게 알고 있는 독도 수호의 인물 안용복을 넘어, 여러 시대와 매체 속에서 다양하게 기억되어 온 안용복의 모습을 새롭게 만나는 자리”라며 “관람객들이 옛 문헌부터 오늘날 대중문화 콘텐츠까지 이어지는 안용복의 여러 얼굴을 통해 울릉도와 독도의 역사를 보다 폭넓게 이해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울릉군은 이번 특별전이 안용복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는 동시에 울릉도·독도의 역사와 가치를 다양한 세대에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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