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양양군이 지역 대표 수산자원이자 어업인의 주요 소득원인 문어 자원 회복과 지속가능한 연안어업 기반 구축을 위해 올해도 문어 서식·산란장 조성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동해안 문어의 안정적인 산란 환경을 조성하고 자연 증식을 유도함으로써 어족자원을 보호하는 동시에 어업인의 안정적인 소득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번 사업은 문어의 생태적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수산자원 조성사업으로, 산란과 서식에 적합한 인공어초를 해저에 설치해 문어가 자연스럽게 정착하고 번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최근 기후변화와 해양환경 변화, 어획 강도 증가 등으로 수산자원 관리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는 가운데 장기적인 자원 회복 정책의 하나로 추진되는 사업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하고 있다.
양양군은 올해 사업 대상지로 손양면 동호리 연안 해역을 선정했다. 총사업비는 도비를 포함해 7700만원으로, 해당 해역에는 문어의 은신과 산란에 적합하도록 설계된 텐트형 인공어초 8기가 설치될 예정이다.
텐트형 인공어초는 문어가 외부 포식자로부터 몸을 보호하면서 안정적으로 산란할 수 있도록 제작된 구조물이다. 자연 암반이나 해저 지형과 유사한 환경을 제공해 문어가 서식지를 형성하는 데 도움을 주며, 산란 이후 어린 문어의 생존율을 높이는 효과도 기대된다.
문어는 동해안을 대표하는 고부가가치 수산물 가운데 하나다. 특히 양양을 비롯한 동해안에서 어획되는 문어는 다른 지역산보다 육질이 단단하고 탄력이 뛰어나며 쫄깃한 식감과 풍부한 감칠맛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여기에 타우린 등 영양 성분이 풍부해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고 시장에서도 높은 가격을 형성하는 대표적인 수산자원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처럼 높은 상품성과 소비 수요를 바탕으로 문어는 지역 어업인의 주요 소득원 역할을 하고 있으며, 자원량 유지 여부가 연안어업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인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양양군은 단기적인 어획량 확대보다 지속적인 자원 관리와 회복을 위한 기반 조성에 정책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양양군의 문어 산란장 조성사업은 올해 처음 시작된 사업이 아니다. 군은 지난 2015년부터 해마다 관련 사업을 꾸준히 추진하며 연안 생태계 복원과 어족자원 증식에 지속적으로 투자해 왔다.
지난해까지 투입된 사업비만 약 20억 원에 달한다. 그동안 남애1·2리와 광진리, 인구리, 동산리, 기사문리, 물치리, 전진2리 등 지역 주요 연안 해역을 중심으로 문어 산란장이 조성됐으며, 해역별 특성과 수심 등을 고려한 인공어초 설치가 단계적으로 이뤄졌다.
이 같은 지속적인 투자와 관리 노력은 실제 어획 실적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양양군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지역 내 문어 어획량과 어획고는 꾸준한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는 산란장 조성사업이 문어 자원 회복과 생산성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되는 대목이다.
전문가들은 문어처럼 이동 범위가 비교적 제한적인 연안성 어종은 적절한 산란장과 은신처가 확보될 경우 자원 회복 효과가 더욱 높게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한다. 이에 따라 인공어초 설치는 수산자원 관리 정책 가운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로 꼽히며 전국 여러 연안 지자체에서도 확대 적용되고 있다.
양양군은 산란장 조성에 그치지 않고 수산자원 보호 정책도 함께 강화할 계획이다. 우량 수산 종자 방류사업을 지속 확대하고, 인공어초 시설을 단계적으로 확충하는 한편 불법어업 행위에 대한 계도와 지도·단속도 강화해 건강한 해양생태계 조성에 힘을 쏟을 방침이다.
불법 포획과 어린 개체 남획을 줄이고 산란기 보호를 강화하는 정책이 병행될 경우 문어 자원 회복 효과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어업인들의 자율적인 자원 보호 참여까지 확대될 경우 지역 수산업의 지속가능성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양양군은 앞으로도 해양환경 변화와 어장 여건을 지속적으로 분석해 지역 특성에 맞는 수산자원 관리 정책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인공어초 설치 효과에 대한 사후 모니터링도 실시해 사업의 효율성을 높이고, 축적된 자료를 향후 수산정책 수립에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양양군 관계자는 "이번 동호리 해역의 문어 산란장 조성을 계기로 지역 어업인들의 문어 어획량이 더욱 늘어나길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실질적인 어족자원 회복과 어업인 소득 증대에 기여할 수 있는 맞춤형 수산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양양군은 해양생태계 보전과 지속가능한 연안어업 실현을 위해 수산자원 조성사업과 불법어업 근절 대책을 연계한 종합적인 수산정책을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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