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정상급 바둑기사 신진서 9단이 현존 최고 수준의 인공지능(AI) 바둑 프로그램 카타고와의 3번기에서 1패 뒤 2연승을 거두며 최종 승리했다. 인간 기사가 강력한 AI를 상대로 승부를 뒤집은 장면은 의미가 작지 않다. 2016년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국 이후 바둑은 AI가 인간의 우위를 무너뜨린 상징적인 무대로 여겨져 왔다. 10년이 지난 지금 인간은 달라진 조건과 전략으로 다시 AI와 마주했다.
이번 승리를 '인간이 AI를 넘어섰다'고 확대해석해서는 안 된다. 맞바둑에서 AI의 기력은 이미 인간을 크게 앞선다. 이번 대국에서도 신진서는 두 점을 먼저 놓았고, 카타고는 매 수 20초 안에 착수한 반면 신진서에게는 제한시간 5시간과 30초 초읽기 1회가 주어졌다. 신진서의 성취는 AI보다 강해졌다는 데 있지 않다. 상대와 조건을 정확히 파악하고 승리 전략을 끝까지 실행한 데 있다.
신진서는 1국에서 두 점의 우세를 이어가다 중반 형세가 좁혀졌고, 중앙 백 대마를 잡으려던 강수가 뜻대로 풀리지 않으면서 245수 만에 불계패했다. 그러나 곧바로 대응 전략을 수정했다. 2국에서는 중앙의 흑돌 석 점을 과감히 버리는 판단으로 흐름을 정리해 290수 만에 4집 반승을 거뒀다.
최종 3국에서는 위험한 전투를 줄이고 집을 확보하는 운영에 집중했다. 80수 무렵 상변에서 중앙까지 큰 흑진을 구축한 뒤 우세를 지켜 221수 만에 11집 반승으로 시리즈를 뒤집었다.
세 판의 승부는 하나의 전술로 AI를 공략한 과정이 아니었다. 첫판의 문제를 인정하고 대국마다 전략을 달리했다. 계산력으로 AI와 정면 대결하기보다 상황에 맞는 선택을 이어간 것이다. 승리는 화려한 묘수가 아니라 위험을 줄이고 우세를 지켜낸 판단의 결과였다.
더 주목할 점은 신진서가 AI를 배척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그는 평소 AI 분석으로 자신의 판단을 점검해왔다. 기술을 거부한 것이 아니라 기술을 이해하고 활용해 자신만의 전략을 세운 것이다.
이는 생성형 AI 시대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AI는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며 방대한 자료를 분석하지만 인간의 역할을 대신할 수는 없다. 무엇을 질문하고 어떤 답을 선택하며 누가 책임질지는 여전히 인간의 몫이다. AI 결과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사람과 오류와 맥락을 확인하는 사람의 격차는 앞으로 더 벌어질 것이다.
정부와 기업의 AI 경쟁도 연산 장비와 투자 규모에만 매달려서는 안 된다. 교육은 정답을 빨리 찾는 능력보다 문제를 새롭게 정의하고 결과를 검증하는 힘을 길러야 한다. 기업과 공공기관 역시 AI의 오류와 편향을 '기계의 실수'로 돌려서는 안 된다. 판단을 기계에 맡기면서 책임질 사람마저 사라지는 구조는 막아야 한다.
신진서의 역전승은 인간이 AI보다 우월하다는 뜻이 아니다. AI 시대의 경쟁력은 기계를 무조건 이기는 데서 나오지 않는다. 기술의 능력과 한계를 이해하고 인간의 목적에 맞게 활용하는 데서 나온다. AI는 계산할 수 있지만 방향은 정하지 못한다. 결국 기술 시대의 경쟁력은 인간의 전략과 판단, 책임에서 나온다. 신진서의 역전승이 남긴 가장 큰 의미도 여기에 있다.
이번 승리를 '인간이 AI를 넘어섰다'고 확대해석해서는 안 된다. 맞바둑에서 AI의 기력은 이미 인간을 크게 앞선다. 이번 대국에서도 신진서는 두 점을 먼저 놓았고, 카타고는 매 수 20초 안에 착수한 반면 신진서에게는 제한시간 5시간과 30초 초읽기 1회가 주어졌다. 신진서의 성취는 AI보다 강해졌다는 데 있지 않다. 상대와 조건을 정확히 파악하고 승리 전략을 끝까지 실행한 데 있다.
신진서는 1국에서 두 점의 우세를 이어가다 중반 형세가 좁혀졌고, 중앙 백 대마를 잡으려던 강수가 뜻대로 풀리지 않으면서 245수 만에 불계패했다. 그러나 곧바로 대응 전략을 수정했다. 2국에서는 중앙의 흑돌 석 점을 과감히 버리는 판단으로 흐름을 정리해 290수 만에 4집 반승을 거뒀다.
최종 3국에서는 위험한 전투를 줄이고 집을 확보하는 운영에 집중했다. 80수 무렵 상변에서 중앙까지 큰 흑진을 구축한 뒤 우세를 지켜 221수 만에 11집 반승으로 시리즈를 뒤집었다.
더 주목할 점은 신진서가 AI를 배척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그는 평소 AI 분석으로 자신의 판단을 점검해왔다. 기술을 거부한 것이 아니라 기술을 이해하고 활용해 자신만의 전략을 세운 것이다.
이는 생성형 AI 시대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AI는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며 방대한 자료를 분석하지만 인간의 역할을 대신할 수는 없다. 무엇을 질문하고 어떤 답을 선택하며 누가 책임질지는 여전히 인간의 몫이다. AI 결과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사람과 오류와 맥락을 확인하는 사람의 격차는 앞으로 더 벌어질 것이다.
정부와 기업의 AI 경쟁도 연산 장비와 투자 규모에만 매달려서는 안 된다. 교육은 정답을 빨리 찾는 능력보다 문제를 새롭게 정의하고 결과를 검증하는 힘을 길러야 한다. 기업과 공공기관 역시 AI의 오류와 편향을 '기계의 실수'로 돌려서는 안 된다. 판단을 기계에 맡기면서 책임질 사람마저 사라지는 구조는 막아야 한다.
신진서의 역전승은 인간이 AI보다 우월하다는 뜻이 아니다. AI 시대의 경쟁력은 기계를 무조건 이기는 데서 나오지 않는다. 기술의 능력과 한계를 이해하고 인간의 목적에 맞게 활용하는 데서 나온다. AI는 계산할 수 있지만 방향은 정하지 못한다. 결국 기술 시대의 경쟁력은 인간의 전략과 판단, 책임에서 나온다. 신진서의 역전승이 남긴 가장 큰 의미도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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