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숨 돌린 홈플러스, 체불 임금 해소·영업 재개 '정상화' 나선다

  • 2000억원 자금 확보 직후 비상회의…내달 1일 재개 목표

  • 전국 67개점 재가동 채비…상품 발주·매장 재배치 속도

  • 6월 급여 미지급분 60% 지급…퇴직금도 6월분까지 정산

14일 홈플러스 강동점 식품 매장 입구가 쇼핑카트로 가로막혀있다 사진홍승완 기자
지난 14일 홈플러스 강동점 식품 매장 입구가 쇼핑카트로 가로막혀있다. [사진=홍승완 기자]

홈플러스가 2000억원 규모의 긴급운영자금(DIP)을 확보하면서 중단됐던 회생절차가 다시 진행되는 가운데 영업 재개 목표일을 다음달 1일로 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맞춰 전국 67개 점포의 문을 다시 열기 위한 상품 발주와 매장 재배치 작업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 경영진은 서울회생법원의 회생절차 폐지 결정에 즉시항고한 지난 20일 긴급회의를 열고 전국 점포 영업 재개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홈플러스는 지난 13일 운영자금 고갈을 이유로 전국 67개 대형마트 매장 영업을 임시 중단했다.

홈플러스는 우선 소비자 수요가 높은 식품과 생활필수품을 중심으로 매장을 운영할 방침이다. 초기 상품 입고량은 정상 영업 때와 비교하면 신선식품을 비롯해 가공식품·생활필수품 등 그로서리(GR)가 절반 수준에 불과하지만, 영업 재개 의지는 확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홈플러스는 복층 매장을 약 1000평 정도로 단층화해 매장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식품, 자체 브랜드(PB), 생필품 위주로 매장을 재구성할 방침이다. 홈플러스 측은 "이같은 사업모델은 미국 대표 유통기업 트레이더조와 유사한 방식"이라며 "PB 전문 슈퍼마켓 트레이더조는 판매 상품의 80% 이상이 자체 브랜드로 구성돼 있고, 최적화된 규모의 매장에서 식품과 생필품 위주로 판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 닫힌 홈플러스 본사
    서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홈플러스는 법원의 회생절차 폐지 결정에 대응해 즉시항고에 나서는 20일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본사 문이 닫혀 있다 2026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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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본사 문이 닫혀 있다. [사진=연합뉴스]

법원이 회생절차 폐지 결정을 취소한 전날에는 영업 재개 목표일을 다음 달 1일로 정하는 등 영업 정상화 계획을 더욱 구체화했다. 다만 DIP 대출 실행 시점에 따라 이달 30일이나 다음달 3일로 조정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온라인부문은 즉시 영업이 가능한 수도권 16개 점포부터 영업을 시작하고, 배송사와의 협의를 거쳐 영업 점포와 배송 범위를 점차 넓힐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홈플러스는 영업 초기에 신선식품과 생필품 등 핵심 상품 중심으로 매장을 운영할 가능성이 크다"며 "점포별 매장 배치계획이 확정돼야 구체적인 상품 발주 규모도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밀린 임금과 퇴직금 지급에도 나선다. 홈플러스는 지난달 급여 미지급분 60%를 이날 임직원에게 지급하고, 퇴직금도 6월분까지 정산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회사는 지난 13일 6월 급여의 40%를 지급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주어진 기간에 구조혁신 작업을 마무리 짓고, 본격적으로 매각 작업에 나서겠다"며 "현재 임시휴업 중인 37개 부실 점포도 남은 회생기간에 폐점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본사·매장 인력을 최소화해 비용을 줄일 예정이다 보니 근무 인원 외 남은 인원은 당분간 휴직 상태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법원은 홈플러스 회생계획안 가결 기한을 오는 9월 4일까지 연장했다. 홈플러스가 지난해 3월 4일 회생절차에 들어간 점을 감안하면 이번이 사실상 마지막 연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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