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는 KAI 인수전] 한화·현대차·LIG 이유 있는 3社 3色 러브콜

  • KAI 완제기 역량 주목…자동차부터 방산까지 시너지↑

  • 지분 26.41% 수출입銀 매각 관건…정부 판단이 중요

참고 이미지 사진챗GPT
참고 이미지 [사진=챗GPT]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인수전에 뛰어든 기업들의 속내에 이목이 쏠린다. 현대자동차그룹은 미래항공모빌리티(AAM)와 전동화 기술 경쟁력을 끌어올릴 전략적 파트너로, 한화그룹은 육·해·공·우주를 아우르는 종합 방산체계를 구축할 '마지막 퍼즐'로 KAI를 주목하는 모습이다. LIG D&A까지 잠재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상황이다. 
 
14일 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KAI 민영화 가능성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인수 후보 기업의 'KAI 활용법'이 주목받고 있다. 국내 유일 완제기 개발·제작 업체인 만큼 저마다 상당한 시너지 창출을 공언한다. 

KAI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기업으로 한화그룹, 현대차그룹, LIG D&A 등이 꼽힌다. AAM과 종합 방산체계, 항공 무기체계 통합 등 서로 다른 목적에서 KAI 기술력과 생산 기반에 주목하고 있다.
 
선제적으로 지분 확대에 나선 한화그룹은 KAI 인수를 통해 종합 방산체계 완성을 꿈꾼다. 한화그룹은 자주포와 장갑차, 함정, 항공엔진, 레이더, 위성 등 폭넓은 방산 포트폴리오를 갖췄지만, 전투기와 군용기를 완제품으로 개발·생산하는 체계종합 역량은 확보하지 못했다. KF-21과 FA-50 등 완제기 플랫폼을 보유한 KAI를 인수하면 사실상 국내 최대이자 독점적 방산 기업 지위를 굳힐 수 있다. 
 
수출 경쟁력 역시 한층 끌어올리게 된다. 한화만의 독자적인 방산 생태계 구축이 가능해 록히드마틴이나 보잉 같은 글로벌 종합 방산 기업과 경쟁할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차그룹은 AAM 사업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셈법이 깔렸다. 2020년 미국에 AAM 전담법인 '제네시스 에어 모빌리티(현 슈퍼널·Supernal)'를 설립한 후 기체를 독자 개발해 왔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는 상황이다. 지난해 4560억원 손실 등 누적 적자만 2조원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이 KAI를 품으면 자체 연구개발 투자 부담을 줄이면서도 부족한 항공기 하드웨어 역량을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공동 개발 과정에서 확보한 경량화 기술은 전기차, 목적기반모빌리티(PBV), 로봇 등 차세대 사업에서도 광범위하게 활용 가능하다. 한 번의 투자로 미래 원천기술을 확보할 수 있어 KAI의 전략적 파트너 역할을 자처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LIG D&A도 잠재 인수 후보군으로 꾸준히 거론된다. 유도무기와 레이더, 항공전자 분야에서 강점을 가진 만큼 KAI의 완제기 플랫폼과 결합하면 무장부터 센서, 항공기까지 아우르는 항공 무기체계 통합 역량을 확보할 수 있어서다. 기존 사업을 항공우주 영역으로 확장할 수 있다는 부분에서도 상당한 시너지가 예상된다. 신익현 LIG D&A 대표 역시 지난달 KAI 인수 관련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KAI 인수전의 향방을 좌우할 최대 변수는 정부다. KAI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민간 기업이지만, 국책은행인 수출입은행이 지분 26.41%를 쥐고 실질적인 경영권을 행사한다. 해당 지분 매각을 통한 경영권 이전이나 안정적인 최대주주 교체는 정부의 정책적·정무적 판단 없이는 현실화하기 어렵다.

장원준 전북대 첨단방위산업학과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방위산업이 중요해지는 상황에서 KAI의 인수합병 필요성은 분명하다"며 "만약 한화가 인수한다면 가장 큰 문제가 독점이고, 기업마다 장단점이 있을 텐데 시나리오에 따라 정부 대응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