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을 뒤흔든 주범?'…단일종목 레버리지는 억울하다

  • 쟁점①: 반도체주가 급등락이 단일종목 레버리지 탓? 업종 자체가 요동쳤다

  • 쟁점②: 리벨런싱 수요가 증시 흔들었다? 리벨런싱 수요는 본주 거래대금의 4%

  • 쟁점③: 극심한 단타를 유발하는 상품이다? 높은 회전율은 설계구조상 당연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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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챗GPT]

최근 금융당국이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를 증시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하면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자산운용업계와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나타난 급등락을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고 반박한다. 글로벌 반도체 업황 변화와 해외 증시 변동성이 먼저 나타났고, 실제 ETF 리밸런싱 규모도 개별 종목 거래대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다는 것이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단일종목 레버리지를 둘러싼 쟁점은 크게 세 가지다. 첫 번째는 최근 반도체주 변동성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단일종목 ETF 출시 이후인 5월 25일부터 6월 19일까지 SK하이닉스의 연율화 변동성은 90%에서 101%로 높아졌다. 그러나 같은 기간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46%에서 75%로, 마이크론은 85%에서 126%로 상승해 미국 반도체주 변동성이 더 큰 폭으로 확대됐다. 

이는 글로벌 반도체 업종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비중이 절반을 넘는 코스피 변동성도 자연히 커졌다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실제로 지난 1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는 마이크론(-10.57%), 샌디스크(-10.62%) 등 주요 반도체주가 일제히 급락했고,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6.27% 하락했다. 충격은 다음 날 아시아 증시로 이어졌다. 2일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7.89% 급락했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각각 9.06%, 14.57% 하락했다. 같은 날 일본 키옥시아홀딩스 역시 13.47% 떨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피크아웃 우려와 투자심리 변화가 나타나면서 주요 반도체 기업 주가가 동시에 크게 움직인 상황"이라며 "단일종목 레버리지가 원인이었다면 (레버리지 상품이 없는) 키옥시아홀딩스가 급락한 것은 설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두 번째 쟁점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실제 시장 영향력이다. 단일종목 레버리지의 영향력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단순 거래대금이나 순자산총액이 아닌 ETF의 리밸런싱 수요가 전체 거래대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살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5월 27일부터 6월 말까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추종하는 레버리지·인버스 ETF의 리밸런싱 수요는 각각 3000억원, 2조1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이를 같은 기간 개별 종목의 일평균 거래대금과 비교하면 평균 4% 안팎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이 정도 규모만으로 최근 주가 급등락을 설명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평가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외국인 수급과 글로벌 반도체 업황, 미국 기술주 흐름 등 대내외 변수의 영향을 동시에 받는 대표 종목이라는 점에서 ETF 수급만을 변동성의 원인으로 지목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세 번째 쟁점은 단일종목 레버리지의 높은 회전율 문제다. 금융감독원은 일부 상품의 매매 회전율이 1000%를 넘는다며 과도한 단기 매매를 우려했다. 다만 상장 이후 지난 10일까지 일평균 회전율을 보면 100%를 넘는 상품은 SOL SK하이닉스선물단일종목인버스2X(1183.55%), PLUS 삼성전자선물단일종목인버스2X(412.41%),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102.35%) 등 3개에 그쳤다.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 16종의 평균 회전율은 145.03%였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회전율이 상품 특성을 감안하면 오히려 자연스러운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이 상품 자체가 특정 종목의 일일 수익률을 2배 추종하는 구조로 단기 매매를 전제로 설계된 상품이라는 것이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회전율이 30%라면 평균 보유기간이 약 3일이라는 의미"라며 "레버리지 ETF는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 오래 보유할수록 원금 손실 가능성이 커지는 구조인 만큼 높은 회전율 자체를 이상 신호로 해석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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