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넘어 K-푸드, K-뷰티까지"…수은, 정책금융 산업지도 확대

  • 향후 5년간 총 28조 투입 계획

사진수출입은행
[사진=수출입은행]

# 대표적인 K-뷰티 브랜드 정샘물뷰티는 올해 초 한국수출입은행이 참여한 펀드에서 125억원 투자를 유치했다. 투자금은 해외 신규 매장 개설과 북미 현지법인 설립 등에 투입돼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 팔도는 방탄소년단(BTS)과 협업한 글로벌 브랜드 ‘아리’를 미국 월마트 전역에 선보이며 해외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수출입은행은 늘어난 수출 물량에 대응할 수 있도록 원재료 구매와 생산 확대에 필요한 운전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한국수출입은행이 해외 플랜트와 조선, 반도체 등 제조업에 집중해온 정책금융 외연을 K-푸드와 K-뷰티 등 소비재 산업으로 넓히고 있다. K-콘텐츠 인기를 타고 국내 소비재의 해외 경쟁력이 높아지자 정책금융도 산업 구조 변화에 맞춰 지원 대상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은은 2030년까지 5년간 K-푸드와 K-뷰티 등 K-컬처 산업에 정책금융을 총 28조원 공급할 계획이다. 콘텐츠와 소비재가 새로운 수출 성장축으로 떠오르면서 정책금융 지원도 제조업 중심에서 K-컬처 산업으로 범위를 넓히고 있는 것이다.

수은의 K-푸드 금융 지원 규모는 2022년 2조1101억원에서 2023년 2조1551억원, 2024년 2조2549억원, 2025년 2조6049억원으로 4년 연속 증가했다. 올해도 K-푸드 수출 호조에 힘입어 지원 규모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원 범위도 넓어지고 있다. 수출 확대에 필요한 운전자금은 물론 해외 진출과 유통망 확보, 인수합병(M&A) 등 밸류체인 전반을 아우르는 금융 지원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단순 수출자금 공급을 넘어 생산과 물류, 해외 판매망 구축까지 지원하겠다는 취지다.

해외 진출을 뒷받침하기 위한 협력 네트워크도 강화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는 K-푸드 기업의 신흥시장 진출 지원 체계를 구축했고, 몽골무역개발은행(TDB)과는 3000만 달러 규모의 전대금융 협약을 맺어 현지 금융 접근성을 높였다.

업계에서는 해외 진출 초기에는 투자금 회수 기간이 길고 사업 불확실성도 큰 만큼 민간 금융만으로 자금 수요를 충족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본다. K-콘텐츠를 차세대 수출 산업으로 키우기 위해서는 정책금융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는 평가다.

금융권 관계자는 “K-푸드와 K-뷰티는 중소·중견기업 비중이 높은 만큼 기업의 성장 단계에 맞춘 금융 지원 체계가 필요하다”며 “민간 금융이 감당하기 어려운 해외 투자와 생산 확대를 정책금융이 뒷받침하는 사례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