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전문무역상사 607개사 지정…중소·중견 수출길 넓힌다

산업통상부사진아주경제DB
산업통상부[사진=아주경제DB]

정부가 중소·중견기업의 수출 확대를 지원할 전문무역상사 607개사를 지정했다. 글로벌 보호무역 기조와 공급망 재편으로 수출 여건이 녹록지 않은 가운데 수출 경험과 해외 네트워크를 갖춘 전문기업을 앞세워 수출 초보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을 뒷받침한다는 구상이다.

산업통상부와 한국무역협회는 8일 '2026년 전문무역상사 지정식'을 열고 우수 수출 전문기업 99개사를 전문무역상사로 신규 지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전문무역상사는 2023년 500개사에서 올해 607개사로 늘었다.

전문무역상사는 수출 역량이 우수한 기업을 정부가 지정해 수출 초보 중소·중견기업의 해외 진출을 대행하거나 지원하는 제도다. 종합상사제 폐지 이후 2009년 무역협회가 민간 중심으로 운영하기 시작했고, 2014년 대외무역법 개정을 통해 정부 제도로 법제화됐다.

지정 기간은 3년이다. 지정 대상은 전년도 또는 최근 3년 평균 수출액이 100만달러 이상이고 다른 중소·중견기업 제품 수출 비중이 20% 이상인 기업 등이다. 대기업 무역상사와 유통전문기업, 전자상거래 기업, 해외조달 기업, 재외동포기업 등도 지정 대상에 포함된다.

올해 지정된 99개사 가운데 신규 진입 기업은 27개사, 재지정 기업은 72개사다. 코오롱글로벌, 닛산트레이딩, 이수스페셜티케미컬 등 종합상사와 자동차 부품, 화학 분야 주요 기업들이 포함됐다. 산업부는 이들이 해외 네트워크와 수출 역량을 활용해 수출 초보기업의 신규 시장 개척을 지원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무역상사의 역할은 최근 수출 환경 변화 속에서 더 커지고 있다. 전문무역상사의 수출대행액은 2022년 55억 달러에서 지난해 70억 달러로 확대됐다. 특히 3년 연속 수출대행액 70억 달러를 넘어서며 중소·중견기업의 해외 판로 확대를 뒷받침하는 수출 플랫폼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미국의 관세정책 변화와 중국 경기 둔화, 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으로 중소기업이 독자적으로 해외 바이어를 발굴하기 어려워진 상황이다. 이에 전문무역상사를 통한 동반 수출 모델의 중요성은 더 커질 전망이다. 수출 경험이 부족한 기업 입장에서는 해외시장 조사, 바이어 연결, 계약·통관·결제 등 전 과정을 지원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진입장벽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

정부는 지정 기업에 대한 지원도 확대한다. 전문무역상사에는 국내 유망 제조기업과의 매칭 상담 기회가 제공된다. 관세청을 통한 납부기한 연장, 분할납부, 관세조사 유예 등 세정 지원도 받을 수 있다. 무역보험공사는 단기수출보험료를 40% 할인하고 수출신용보증 한도를 1.5배 확대한다. 

나성화 산업부 무역정책관은 "전문무역상사들이 수출 초보기업과 함께 세계 시장을 선점해 우리 수출을 이끌기를 바란다"며 "정부는 전문무역상사가 마음껏 활동할 수 있도록 수출 마케팅, 금융, 세정 등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