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승완의 M.S.G] 고물가에 복날 풍경도 바뀐다…초복 앞둔 편의점 '보양식 전쟁'

  • 삼계탕값 부담 커지자 장어·오리·전복 간편식 잇단 출시

  • 1만원 이하 보양식 앞세운 편의점, 초복 수요 공략 본격화

  • 고물가·1~2인 가구 증가에 외식 대체 간편식 시장 확대

AI로 생성된 이미지 사진챗GPT
AI로 생성된 이미지 [사진=챗GPT]

초복(7월 15일)을 앞두고 편의점 매대가 달라지고 있습니다. 편의점업계가 장어·훈제오리·전복 등 대표 보양 식재료를 활용한 이색 간편식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과거 복날 간편식이 삼계탕이나 닭고기 도시락 위주였다면, 올해는 장어 도시락·장어 김밥·삼계 버거·오리 삼각김밥 등으로 선택지가 넓어졌습니다. 혼자 간편하게 먹을 수 있으면서도 보양식이라는 상징성을 살린 상품들이 편의점마다 전면에 배치되고 있습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CU는 삼계·장어·훈제오리 등 대표 보양 식재료를 도시락뿐 아니라 햄버거와 삼각김밥으로 재해석한 보양 간편식 시리즈를 순차적으로 출시합니다. 이 중 장어 한 마리를 통째로 올린 '보양 장어 한마리 정식'은 1만원 이하로 구성했습니다. 올해는 장어를 사전 대량 매입해 지난해 상품보다 판매가를 약 20% 낮췄습니다.

GS25는 장어와 오리를 활용한 '이달의도시락 7월 복날편'을 오는 8일 선보입니다. 민물장어와 훈제오리슬라이스를 메인으로 구성하고, 카카오페이 결제 시에는 50% 페이백 혜택을 제공해 체감 가격을 낮췄습니다.

세븐일레븐은 초복을 맞아 '세븐셀렉트 영양반계탕'을 출시했습니다. 1~2인 가구 이용률이 높은 편의점 채널 특성을 고려해 소량으로 먹을 수 있는 반계탕 형태로 준비했으며, 하림과 협업해 국내산 닭고기와 수삼, 찹쌀 등을 담았습니다.

이마트24는 일본 가정식 지라시스시에서 착안한 장어 지라시스시 도시락과 민물장어김밥을 오는 8일부터 선보입니다. 10일부터는 통닭다리와 국내산 수삼, 밥을 함께 담은 삼계탕 간편식 '통닭다리삼계탕'도 판매합니다.

이처럼 편의점들이 복날 보양식 경쟁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배경에는 외식 물가 부담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대표 보양식인 삼계탕 가격은 최근 수년간 빠르게 올랐습니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서울 지역 삼계탕 한 그릇 평균 가격은 올해 5월 기준 1만8154원으로, 5년 전보다 29.0% 상승했습니다. 일부 유명 삼계탕 전문점에서는 한 그릇 가격이 이미 2만원을 넘어섰습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복날 보양식을 챙기고 싶어도 외식 비용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육계 등 식재료 가격 상승에 인건비와 임차료 등 외식업 전반의 비용 증가가 겹치면서 가격 인상 압박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이 틈을 파고든 것이 편의점 보양 간편식입니다. 1만원 이하 가격대에 장어와 삼계, 오리 등 보양 식재료를 맛볼 수 있고, 할인 행사까지 더하면 체감 가격은 더 낮아집니다.

수요도 이미 확인되고 있습니다. CU에 따르면 여름철 보양식 매출 신장률은 △2023년 28.5% △2024년 25.1% △2025년 19.8%를 기록하며 3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갔습니다. 고물가 속에서도 보양식을 찾는 수요는 유지되지만, 소비 방식은 외식에서 간편식으로 일부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그렇다 보니 올해 초복을 앞둔 편의점 업계의 보양식 경쟁은 단순한 시즌 상품 확대를 넘어 외식 물가 상승에 따른 소비 변화와 맞닿아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복날 보양식 시장에서도 가성비와 간편함이 중요한 선택 기준으로 자리잡는 셈입니다.

복날 보양식까지 파고든 가성비 소비. 고물가와 1~2인 가구 증가, 근거리 소비 확산이 이어지는 만큼 편의점 보양 간편식 시장은 앞으로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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