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국내 증시가 강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해외증권 자산도 증가세를 이어갔다. 특히 국내 투자자의 해외증권 포트폴리오에서 미국 주식 비중은 77%까지 확대됐다. 인공지능(AI)·반도체 중심의 투자 선호가 한층 뚜렷해진 모습이다.
30일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의 해외증권 보관금액은 지난해 말 약 304조원(2254억1067만달러)에서 지난 25일 약 327조원(2423억1727만달러)으로 7.5% 증가했다. 같은 기간 미국 주식 보관금액은 약 221조원(1635억8336만달러)에서 약 252조원(1866억8911만달러)으로 14.1% 늘었다. 이에 따라 전체 해외증권 보관금액에서 미국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말 72.6%에서 77.0%로 확대됐다.
국가별로는 미국 쏠림 현상이 더욱 뚜렷해졌다. 중국 주식 보관금액은 지난해 말 9억1848만달러에서 지난 25일 8억4734만달러로 7.7% 감소했고, 홍콩 주식도 25억1299만달러에서 23억4042만달러로 6.9% 줄었다. 반면 일본 주식 보관금액은 33억2439만달러에서 37억2944만달러로 12.2% 증가했지만 규모 면에서는 미국과 큰 차이를 보였다. 해외증권 자산 10달러 가운데 약 7.7달러가 미국 주식에 투자된 셈이다.
해외주식 보유 종목도 미국 빅테크와 AI 관련 종목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지난 25일 기준 해외주식 보관금액 상위 종목은 테슬라가 221억2184만달러로 가장 많았고 엔비디아, 알파벳A, 디렉시온 데일리 반도체 불 3배 ETF, 마이크론, 인베스코 QQQ ETF 등이 뒤를 이었다. 미국 기술주와 AI 반도체 관련 종목이 국내 투자자의 해외자산 포트폴리오 중심축을 형성한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가도 하반기 해외 투자 키워드로 AI와 반도체를 꼽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다음 달 해외주식 추천 종목으로 마이크론, 인텔, 타워세미컨덕터, 네비우스 등을 선정하며 AI 인프라 투자 확대와 메모리 업황 개선에 주목했다. 미국 기술주의 이익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국내 투자자의 해외자산도 AI·반도체 중심의 포트폴리오가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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