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그룹 전방위 AX 가속 [그래픽=아주경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최근 "인공지능(AI)이 기업의 생존 과제"라고 강조한 가운데 롯데가 AI 활용 범위를 실제 현장 업무 수행으로 넓히고 있다. 문서 작성과 회의록 정리 등 사무 업무 지원을 통한 생산성 개선에 집중됐던 AI를 유통·물류·호텔 등 현장에서 사람과 함께 일하는 '피지컬 AI'로 확장하는 모습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이노베이트 서울 본사 1층에는 휴머노이드 로봇 '로이'가 매장 관리자 역할을 수행한다. 로이는 매장 곳곳을 이동하며 고객에게 상품 위치를 음성으로 안내한다. 아직 현장 검증(PoC) 단계라 매장에 상시 배치하지는 않지만, 롯데이노베이트는 연구실과 실제 매장을 오가며 로봇 업무 수행 능력을 고도화하고 있다.

롯데이노베이트가 코리아세븐과 함께 서울 본사 1층 ‘AX Lab 3.0’에서 선보인 휴머노이드 로봇. [사진=롯데이노베이트]
롯데는 AI가 직원 업무를 돕는 도구를 넘어 실제 업무를 맡는 주체로 발전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그간 그룹 내부에서는 업무용 AI 플랫폼을 통해 문서 검토·수정, 회의록 자동 작성, 주요 안건 요약 등 사무 영역 효율화를 추진해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를 실제 공간에서 움직이는 로봇 기술과 결합해 현장형 AI로 확장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로이는 지난 4월 열린 '롯데월드타워 스카이런' 행사에도 투입됐다. 스카이런은 롯데월드타워 123층까지 2917개 계단을 오르는 수직 마라톤 대회다. 당시 로이는 일부 계단 구간을 직접 오르며 피지컬 AI 기반 현장 적용 가능성을 시험했다. 롯데는 이같은 실증 경험을 바탕으로 휴머노이드 로봇이 실제 사업장에서 수행할 수 있는 업무 범위를 넓혀간다는 구상이다.
특히 물류 현장은 주요 적용 대상으로 꼽힌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로봇 전문 기업 로브로스를 비롯해 광운대·경희대·서강대 등과 함께 이족 보행 AI 휴머노이드 로봇의 물류 현장 실증을 진행하고 있다. 향후 로봇이 상품을 상자에 넣거나 무거운 상자를 옮기는 업무를 맡으면 인력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물류 효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유통 계열사에서는 AI를 데이터 분석과 점포 운영 효율화에 활용하고 있다. 롯데쇼핑은 글로벌 데이터 분석 기업 스트래티지와 협업해 비즈니스 인텔리전스(BI) 에이전트를 도입해 고객 분석에 걸리는 시간을 70% 줄였다. 또 세븐일레븐은 '매출 예측 모바일 시스템'을 접목해 신규 출점 후보점에 대한 상권 분석을 AI로 빠르게 판단하고 있다. 고수익이 기대되는 입지를 선별하는 데 AI를 활용하며 출점 전략의 정교화를 꾀하는 셈이다.
호텔 서비스 분야에서도 로봇 활용을 추진하고 있다. 롯데호텔앤리조트(롯데호텔)는 정부 주도의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 개발 사업에 참여해 호텔 환경에 최적화한 로봇 개발과 실증에 나섰다. 우선 객실 정비와 비품 운반, 시설 관리 등 고객과 직접 접촉하지 않는 업무에 로봇을 투입해 운영 데이터를 축적하고 이후 기술 안정성과 효율성이 확보되면 컨시어지와 체크인 등 대면 서비스 영역으로 활용 범위를 넓힌다는 방침이다. 특히 호텔은 현장 인력 의존도가 높은 업종인 만큼 로봇이 투입되면 인력 배치 효율화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롯데는 다음달 외부 생성형 AI 도입에도 나선다. 그간 보안상 이유로 내부망 중심의 제한적 활용에 머물렀으나 외부 생성형 AI까지 함께 활용할 수 있게 되면 임직원의 AI 업무 활용 폭도 한층 넓어질 전망이다. 롯데이노베이트 관계자는 "현재도 자체 앱(아이멤버)에 챗GPT 등 최신 상용 모델이 탑재돼 있지만, 이번 조치는 그룹 차원에서 외부 AI 활용을 권장하는 취지"라며 "기존보다 직접적이고 다양한 활용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르포] 중력 6배에 짓눌려 기절 직전…전투기 조종사 비행환경 적응훈련(영상)](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4/02/29/20240229181518601151_258_16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