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정부 ATM"?... 환전 요청 '해줘' 반응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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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정부가 원·달러 환율이 17거래일 연속 1500원대를 유지하는 것과 관련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수출기업에 외환시장 안정화를 위한 협조를 요청했다. 이에 해당 보도를 접한 누리꾼들은 "정부가 지나치게 기업에 의존하고 있다"는 비판을 쏟아냈다.

11일 허장 기획재정부 2차관과 문신학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은 정부서울청사에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기아, HD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등 주요 수출기업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열고 최근 외환시장 상황을 점검했다.

이날 정부는 수출기업들에 수출대금의 조기 환전과 해외 유보자금의 국내 유입 확대 등 외환시장 안정화 방안을 논의했다.

허 차관은 "외환시장의 수급 개선과 변동성 완화를 위해 수출기업들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협조를 요청했다. 문 차관 역시 "고환율에 따른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업들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최근 원화 약세의 배경으로 외국인 자금 유출과 함께 일부 투기성 거래, 시장 교란 행위 등을 지목하고 있다. 또한 수출기업들이 달러를 장기간 보유하면서 외환시장에 공급되는 달러 물량이 줄어든 점도 원화 약세 요인 중 하나로 보고 있다.

다만 해당 소식이 알려지자 온라인에서는 정부가 환율 방어 부담을 사실상 대기업에 떠넘기고 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특히 보수 성향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수익도 나눠 달라더니 이제는 환전도 대신 해 달라고 하네", "대기업 악마화는 실컷 해 놓고 정작 어려워지니 삼성·하이닉스만 찾는다", "환율 문제까지 기업이 해결해야 하느냐", "진짜 무능력 그 자체", "이게 대체 뭐 하는 나라냐"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한 누리꾼은 "반도체 업황이 좋지 않을 때는 기업을 비판하더니 사이클이 살아나자 정부 성과인 것처럼 포장하고 있다"며 "이제는 초과 이익 분배를 이야기하면서 동시에 달러까지 팔라고 압박하는 모습이 이해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고환율 상황에서 달러를 원화로 바꾸라는 것은 기업 입장에선 손해를 감수하라는 이야기 아니냐"며 "정부가 해결해야 할 문제를 기업에 떠넘기는 것처럼 보인다"고 꼬집었다.

이례적으로 진보 성향 커뮤니티에서도 비슷한 반응이 나왔다. 누리꾼들은 "모든 문제를 기업이 해결해주길 바라는 것 같다", "뭘 자꾸 해 달라고만 하느냐", "이런 걸 원래 정부가 사기업에 요청하는 게 맞느냐", "금리나 환율 정책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 아니냐", "달러도 팔아 달라, 채권도 사 달라, 투자도 해 달라며 기업에 요구만 한다" 등의 의견을 남겼다.

일부 누리꾼들은 "기업 규제는 강화하면서 필요할 때마다 협조를 요청하는 모습이 모순적으로 보인다", "결국 삼성과 하이닉스에만 의존하는 것 아니냐"며 정부의 경제 운용 방식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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