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니·아워홈 잇단 끼임 사고…식품업계 안전관리 도마 위

  • '과거 사고 이력' 사업장서 중대재해 되풀이

  • 대통령 주문·투자 공언에도 현장선 위험 방치

  • 지난해 산업재해 사망 605명으로 16명 늘어

SPC 서초 사옥 아워홈 마곡 사옥 사진각 사
SPC 서초 사옥, 아워홈 마곡 사옥 [사진=각 사]

SPC그룹 계열사 샤니와 아워홈 공장에서 잇따라 끼임 사고가 발생하면서 식품업계의 안전관리 문제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두 사업장 모두 과거 유사 사고가 발생했던 곳이라는 점에서 기업들이 공언한 재발방지 대책이 현장에서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일 대구 달성군 소재 샤니 공장에서 작업 중이던 베트남 이주노동자 A씨가 자동 패닝기 실린더에 끼이는 사고를 당했다. 자동 패닝기는 모양이 완성된 빵 반죽을 철판 위에 자동으로 정렬하는 설비다. A씨는 오른팔에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경찰은 사고 경위와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SPC 계열사 사업장에서의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2년 SPL 평택공장에서 20대 노동자가 소스 배합기에 끼여 숨졌고, 2023년에는 샤니 성남공장에서 50대 노동자가 반죽 기계에 끼여 목숨을 잃었다. 지난해 5월에도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50대 노동자가 컨베이어 벨트에 끼여 숨지는 중대재해가 발생했다. 올해 4월에는 동일 공장에서 부품 교체와 이물 제거 작업을 하던 직원 2명이 손가락이 절단되는 사고를 당하기도 했다. 지난해 이재명 대통령이 시화공장을 찾아 근본적인 재발 방지 대책을 주문했으나, 유사 사고는 끊이지 않고 반복되는 모양새다.

화섬식품노조는 이날 성명을 내고 "SPC 계열사에서 산업재해가 반복되고 있다"며 "이번 사고를 이주노동자의 언어 문제나 작업자 부주의로 돌려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사측에 특별교섭을 요구하고 노사 공동 사고조사와 피해 노동자 지원, 다국어 안전보건교육 확대, 2인 1조 작업 이행, 위험 기계 방호조치 강화 등을 촉구했다. 아울러 고용노동부와 경찰에 경영책임자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책임 규명을 요구했다.

이에 앞서 지난 8일에는 아워홈 경기 용인 제2공장에서도 하청업체 소속 근로자가 제품 포장 작업 중 컨베이어벨트에 목이 끼이는 중상 사고를 당했다. 해당 근로자는 심정지 상태로 구조돼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현재 집중 치료를 받고 있으나 위독한 상태로 알려졌다.

아워홈은 김태원 대표이사 명의의 사과문을 내고 "업무 현장에서 절대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 발생한 데 대해 깊이 사죄드린다"며 "사고가 발생한 생산라인 운영을 전면 중단하고 전 사업장에 대한 긴급 안전점검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문제는 해당 공장 역시 사고 이력이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4월 어묵 생산라인에서 작업하던 직원이 기계에 목이 끼여 숨졌고, 이에 앞선 3월에는 외국인 근로자의 팔이 끼이는 사고가 발생해 경찰이 압수수색을 진행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노후 설비와 생산성 중심의 무리한 현장 가동, 안전교육 및 감독 부실 등을 고질적인 원인으로 지목한다. 특히 자동화 설비가 도입됐음에도 청소나 정비, 이물질 제거 과정에서 기계를 멈추지 않아 발생하는 끼임 사고가 반복되고 있어 작업 절차 전반을 재설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산업재해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산업재해로 숨진 노동자는 605명으로 전년(589명)보다 16명(2.7%) 늘었다. 유형별로는 추락 사고(249명)가 가장 많았고 물체 부딪힘이나 깔림 사고가 뒤를 이었으며, 기계 끼임 사고로도 50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주희 이화여대 사회학과 교수는 "노동자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은 기업의 가장 기본적인 의무"라며 "그 기본조차 반복적으로 이행하지 못한다면 해당 기업이 과연 존속할 가치가 있는지 우리 사회가 더 엄중한 법적·사회적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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