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아의 아는 맛] "아아에 국수 주세요"…카페 메뉴판에 무슨 일이

  • 음료 넘어 국수·볶음밥·떡볶이 등 식사 메뉴 라인업 확대

  • 포화 상태 카페업계 객단가 올리고 식사 시간대 수요 흡수

  • 간편 조리·전용 용기 활용…가맹점 부담 줄인 사이드 전략

더벤티 초계국수 사진더벤티
더벤티 초계국수 [사진=더벤티]

커피와 디저트가 주력이던 카페 프랜차이즈들이 떡볶이와 볶음밥, 치킨에 이어 국수까지 식사 메뉴를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커피 시장 경쟁이 치열해진 가운데 음료 외 메뉴를 강화해 객단가를 높이고 소비자와의 접점을 식사 시간대로 넓히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더벤티는 최근 간편식 카테고리 '더벤티네 키친'의 신메뉴로 '별미 냉초계국수'를 출시했다. 당진 지역 닭요리 전문점 '길몽가온'과 협업한 제품으로, 초계 육수에 살얼음과 닭고기를 넣어 컵국수 형태로 제공한다. 카페에서도 여름철 시원한 국수를 간편하게 한 끼로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앞서 더벤티는 지난 6월 '더벤티네 키친' 카테고리를 오픈하며 분식 라인업 강화를 선언했다. 로제·마라 떡볶이, 주먹밥 매콤·간장 소보로밥을 선보인 데 이어 이번에 냉초계국수까지 내놓으면서 식사 메뉴의 선택폭을 한층 넓혔다.

이디야커피도 볶음밥과 떡볶이를 앞세워 식사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최근 선보인 간편식은 '크림 퐁듀 김치볶음밥', '현미 소불고기볶음밥', '저당 오리지널 떡볶이', '저당 짜장 떡볶이', '저당 마라로제 떡볶이' 등 5종이다. 볶음밥부터 떡볶이까지 한 끼로 해결할 수 있는 메뉴를 한꺼번에 추가했다.

특히 떡볶이는 오리지널과 짜장, 마라로제 등으로 선택지를 넓히는 동시에 당류를 낮추고 밥김말이를 함께 구성했다. 이디야커피는 해당 메뉴를 배달 중심으로 시범 운영하며 메뉴 적합성과 소비자 반응을 살펴본 뒤 향후 운영 방향을 결정할 예정이다.

컴포즈커피에서는 식사 및 간식형 메뉴의 수요가 이미 판매량으로 확인됐다. 지난 2월 선보인 '쫄깃 분모자 떡볶이'는 출시 2주 만에 누적 판매량 14만 개를 넘어섰다. 일부 매장에서는 조기 품절돼 재입고 문의가 이어지기도 했다. 분모자를 매콤달콤한 소스와 함께 컵 형태로 구성해 이동 중에도 간편하게 먹을 수 있게 한 점이 주효했다.
 
메가MGC커피 ‘MGC네 양념 컵치킨’ 사진메가MGC커피
메가MGC커피 ‘MGC네 양념 컵치킨’ [사진=메가MGC커피]

메가MGC커피 역시 양념컵치킨과 김치볶음밥 등으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커피와 함께 즐길 수 있는 간식부터 식사 대용 메뉴까지 갖추면서, 저가커피 브랜드를 중심의 메뉴 경쟁이 음료에서 푸드 영역으로 빠르게 확대되는 모습이다.

이처럼 카페업계가 컵푸드와 간편식에 눈을 돌리는 배경에는 점포 수 증가에 따른 경쟁 심화가 자리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제공시스템에 따르면 메가MGC커피·컴포즈커피·더벤티·이디야커피·빽다방·매머드익스프레스 등 주요 6개 브랜드의 국내 점포는 2021년 7939개에서 2024년 1만2299개로 3년 만에 54.9% 증가했다. 주요 상권을 중심으로 출점 경쟁이 격화하면서 점포당 매출을 끌어올리는 것이 핵심 과제로 떠오른 것이다.

특히 저가커피는 상대적으로 낮은 음료 가격을 내세우는 만큼 가격 인상으로 객단가를 올리기 어렵다. 대신 음료 구매 시 떡볶이나 치킨, 볶음밥 등을 함께 주문하도록 유도하면 효과적으로 추가 매출을 확보할 수 있다. 메뉴 선택지가 늘어나면 출근 시간이나 점심 이후에 집중되던 수요를 점심·저녁 식사 시간대로 다각화할 수 있다. 이는 1인 가구 증가 및 간편식 선호 트렌드와 맞물려 카페에서 음료와 간단한 식사를 함께 해결하려는 소비 패턴과도 일치한다.

무엇보다 컵 형태의 메뉴는 카페 매장 구조와도 궁합이 좋다. 일반 외식 매장처럼 대규모 주방 설비를 갖추지 않아도 간편 조리를 통해 판매할 수 있고, 전용 용기에 담아 제공하므로 포장과 배달에 용이하다. 가맹점 입장에서는 기존 공간을 크게 변형하지 않고도 판매 라인업을 확대할 수 있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카페를 단순히 커피를 마시는 공간을 넘어 간단한 식사까지 해결하는 장소로 인식하고 있다"며 "식사 대용 메뉴는 객단가를 높이는 동시에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시간대의 수요를 흡수할 수 있어 관련 라인업 강화 흐름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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