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끌, 2030] 대출 한도 줄어도 주식·코인 팔아 집 사…2030 영끌 공식 변화

사진ChatGPT
[사진=ChatGPT]

서울 아파트 매수에 뛰어든 2030세대가 자금 조달하는 방식도 달라졌다. 2020~2021년 1차 영끌이 초저금리와 신용대출, 마이너스통장을 최대한 끌어모으는 방식이었다면 최근 영끌은 주식·채권·코인 등 금융자산을 현금화해 자기자본을 마련하고 여기에 생애최초 대출 한도를 얹는 구조에 가깝다.

국토교통부가 김종양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서울 주택 매수 자금조달계획 집계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30대가 주식·채권·코인 등을 처분해 서울 주택 매수 자금으로 조달한 금액은 7211억원으로 집계됐다. 40대 5855억원, 50대 4640억원을 웃도는 규모다. 2020년 이후 이 항목에서는 매년 40대 조달액이 가장 컸지만 올해 1분기에는 30대가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다만 올해 2월부터 자금조달계획서 신고 항목에 가상화폐 매각대금이 새로 포함된 점은 감안해야 한다. 통계 기준 변화의 영향이 일부 섞였을 수 있어 과거 수치와 단순 비교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그럼에도 자산 축적 규모가 상대적으로 큰 40·50대보다 30대가 더 많은 금융자산을 주택 매입 자금으로 돌렸다는 점은 이례적이다.

금융자산을 현금화한 뒤에는 대출을 가능한 한도까지 활용했다. 10·15 대책 이후 규제지역 일반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은 낮아졌지만 생애최초 구입자에 대해서는 70% 한도가 유지됐다. 일반 매수자의 대출 문턱이 높아진 상황에서 생애최초 대출은 2030 실수요자가 서울 아파트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예외 통로로 작동했다.

실제 올해 1분기 서울에서 생애 처음으로 집합건물을 매수한 2030세대는 1만2403명으로 전년 동기 6167명 대비 두 배 수준으로 늘었다. 코로나19 이후 영끌 수요가 몰렸던 2021년 1분기 1만3438명 이후 가장 많은 규모다. 고금리와 대출 규제 속에서도 생애최초 우대 한도를 활용할 수 있는 수요가 시장에 집중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 차주별 가계부채 통계에서도 같은 흐름이 확인된다. 올해 1분기 30대 차주의 신규 주택담보대출은 1인당 2억8990만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체 신규 주택담보대출에서 30대가 차지한 비중도 41.4%로 전 분기 37.1%보다 4.3%포인트 높아졌다.

최근 2030세대 영끌은 ‘대출 대신 주식·코인’이 아니라 ‘주식·코인 현금화에 대출을 얹은’ 형태에 가깝다. 과거처럼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을 무리하게 쌓는 방식은 줄었지만 가진 금융자산을 처분하고 가능한 대출을 모두 활용한다는 점에서는 여전히 영끌 성격이 짙다.

서울 중저가 아파트 밀집 지역에 위치한 한 공인중개사는 “최근 30대 매수자들은 대출 가능 금액부터 확인한 뒤 부족한 현금은 주식이나 코인을 정리해 맞추는 사례가 많다”며 “예전처럼 신용대출까지 크게 끌어오는 분위기는 아니지만 가진 금융자산을 현금화해 생애최초 대출을 얹는다는 점에서는 영끌 성격이 강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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