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지 포천은 7일(현지시간) 스페이스X IPO를 앞두고 월가의 매수 열기가 커지고 있지만 대규모 매수 수요가 다른 자산 매도로 이어질 경우 증시 전반에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보도했다.
스페이스X는 이번 IPO를 통해 주당 135달러(약 21만원)에 5억5500만주 이상을 매각해 최소 750억 달러(약 116조원)를 조달할 계획이다. 이 경우 기업가치는 1조7500억 달러를 넘어서게 된다.
주관사들이 높은 수요에 맞춰 추가 배정 옵션을 행사하면 조달 규모는 857억 달러까지 늘어날 수 있다. 공모가는 오는 12일 확정되고, 13일부터 나스닥에서 'SPCX'라는 종목 코드로 거래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스페이스X의 IPO 당시 유통 가능 주식 규모가 약 75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며, 300억 달러 규모의 패시브 매수와 개인 투자자의 추격 매수,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및 옵션 자금 흐름이 동시에 몰릴 경우 해당 주식의 유동성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모두가 한꺼번에 매수하거나 매도하려 할 경우 가격 왜곡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시장에서는 스페이스X IPO가 단순히 한 기업의 상장에 그치지 않고 기존 증시 자금 흐름을 흔들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S&P다우존스지수는 스페이스X의 S&P500 조기 편입을 위해 규정을 바꾸지 않기로 했지만, 나스닥100 관련 규정은 조정됐다. 이에 따라 기술주 중심 지수에 연동된 패시브 펀드의 매수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매수 수요는 다른 종목 매도로 충당될 가능성이 크다. 바우틀 책임자는 개인 투자자와 패시브 투자자들이 스페이스X 매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다른 주식 약 500억 달러어치를 매도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스페이스X 주가가 상장 이후 강세를 보일 경우 이 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
특히 최근 급등했던 인공지능(AI)·반도체 관련주가 매도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개인 투자자들의 자산 상당 부분이 기존 인기 기술주에 묶여 있는 데다, 최근 몇 년간 AI 관련 기업 주가가 크게 오른 만큼 현금화를 위한 매도 대상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바우틀은 반도체주가 주도한 지난 6일 뉴욕증시 급락이 이 같은 가격 왜곡의 초기 신호일 수 있다고 봤다. 그는 "개인 투자자들이 스페이스X에 투자하기 위해 최근 상승 폭이 컸던 종목과 레버리지 상품을 매도하는 규모가 매우 클 수 있다"고 전망했다.
스페이스X 상장은 대형 기술기업 IPO 행렬의 시작일 수 있다는 점에서도 시장의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포천은 오픈AI와 앤스로픽도 올해 상장을 계획하고 있으며, 이들 주요 AI 기업에 대한 투자 수요 역시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 구글 모회사 알파벳 등 다른 빅테크(대형기술기업)들의 2차 공모까지 겹치면서, 시장이 새로 풀리는 주식 물량을 모두 소화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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