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7동 제2투표소 '투표함 반출 저지' 소동…인파 대치에 선관위 "경찰 협조 요청"

  • 서울 14개 투표소서 용지 부족…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 대기표 유권자 한정 4시간 연장

6·3 지방선거 본투표일인 3일 투표용지 부족으로 투표 시간이 오후 10시까지 연장된 서울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 앞에 주민들이 모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6·3 지방선거 본투표일인 3일 투표용지 부족으로 투표 시간이 오후 10시까지 연장된 서울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 앞에 주민들이 모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본투표일인 3일 서울 일부 투표소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한 가운데, 서울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에서는 투표 종료 후 투표함 반출을 둘러싸고 인파가 몰려 대치하는 소동까지 벌어졌다.

이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와 강남구, 광진구 등 총 14개 투표소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했다. 지역별로는 송파구 12곳, 강남구 1곳, 광진구 1곳으로 파악됐다. 선관위는 투표용지가 부족한 투표소로 추가 투표용지를 이송하고, 투표 마감 시각이 지나더라도 대기 중인 유권자가 투표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혼선이 길어진 곳 중 하나는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였다. 이 투표소는 투표용지 부족으로 대기표를 받은 유권자에 한해 투표 마감 시각을 기존 오후 6시에서 오후 10시까지 4시간 연장했다.

앞서 국민의힘 서울시당은 "용지 부족으로 유권자들이 대기하는 와중에도 선거관리위원회가 이곳의 투표함을 회수하려 한다"며 반발했다. 현장에서는 국민의힘 인사들의 항의 방문이 이어졌고, 투표소 측은 오후 6시 전 줄을 섰지만 용지가 없어 투표하지 못한 유권자의 투표권을 보장하기 위해 대기표 소지자에 한해 투표 시간을 연장했다.

투표가 늦게까지 이어지면서 현장 혼란도 커졌다. 일부 선거 사무원들은 대기표를 받은 일부 유권자가 투표소로 돌아오지 않자 인근 아파트 단지에 투표 독촉 방송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시민들은 해당 투표소에서 진행된 투표가 무효가 돼야 한다고 항의했고, 또 다른 시민은 "투표함 반출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투표 종료 이후에는 투표함 이송 과정에서도 대치 상황이 벌어졌다. 이날 오후 10시 34분쯤 잠실7동 제2투표소에서 투표함 반출 저지 인파가 몰린 것. 이에 선관위는 경찰에 협조를 요청했다.

국민의힘은 이번 사태를 선거 공정성 문제로 규정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장동혁 국민의힘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이번 서울시 선거는 오염됐다"며 진상 파악 전까지 개표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투표용지 부족과 추가 이송 과정, 마감 이후 투표 진행 등을 문제 삼으며 개표 중단과 재선거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선관위의 관리 부실에는 책임을 물어야 한다면서도, 국민의힘의 개표 중단·재투표 요구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조승래 민주당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은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선관위 책임을 지적하면서도 "국민의힘에서 주장하고 있는 개표 중단과 재투표는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는 선거 관리의 기본인 투표용지 준비에서 차질이 발생했다는 점에서 선관위가 책임을 피하기 어려운 사안이다. 다만 투표함 반출 저지와 개표 중단 요구까지 이어지면서 논란은 현장 혼선을 넘어 선거 결과의 신뢰성 문제로 번지고 있다. 선관위가 투표용지 부족 규모와 추가 이송 과정, 대기표 발부 및 마감 이후 투표 절차를 얼마나 투명하게 공개하느냐가 향후 논란의 쟁점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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