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이날 제출한 수정 증권신고서에서 IPO 매각 주식의 최대 5%를 직접주식프로그램에 배정한다고 밝혔다. 직접주식프로그램은 임직원, 고객, 협력자, 지인 등 회사가 정한 대상에게 공모주를 살 기회를 주는 제도다. 배정 대상은 ‘특정 임직원과 인사들’이며, 참여자는 경영진 재량으로 정해진다. 이들이 사들인 주식은 상장 직후에도 매도할 수 있다.
일반적인 IPO에서는 공모주 초기 물량이 대형 기관투자 중심으로 배정된다. 직접주식프로그램은 이 물량 일부를 회사 관계자나 고객 등에게 열어주는 방식이다. CNBC는 에어비앤비와 우버, 리비안 등이 상장 과정에서 같은 제도를 활용했다고 전했다.
이번 IPO는 조달 규모만으로도 이례적이다. CNBC는 스페이스X가 이번 상장으로 약 750억달러(약 113조원)를 조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일론 머스크가 올해 초 AI 스타트업 xAI와 스페이스X를 합병할 당시 제시한 기업가치는 1조2500억달러(약 1890조원)였다. CNBC에 따르면 미국 증시에서 상장 첫날 기준 기업가치가 1000억달러(약 151조원)를 넘긴 기술기업은 페이스북과 알리바바뿐이다.
수정 신고서에는 앤트로픽과의 AI 컴퓨팅 임대 계약 내용도 추가됐다. 스페이스X는 미국 테네시주 그레이터 멤피스의 콜로서스(Colossus)와 콜로서스Ⅱ(Colossus II) 시설에서 앤트로픽에 엔비디아 GPU(그래픽처리장치) 약 32만5000개에 해당하는 컴퓨팅 용량을 빌려주고 있다.
앤트로픽은 2개월의 준비 기간 이후 2029년 5월까지 스페이스X에 월 12억5000만달러(약 1조9000억원)를 지급하는 구조다. 그러나 이 계약은 초기 3개월 이후 양측이 90일 전 통보로 끝낼 수 있다. 스페이스X의 장기 AI 매출로 평가될 수 있는 계약이 6개월 안팎 뒤 끊길 수 있다는 점이 새 변수로 공개된 것이다.
앤트로픽도 같은 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IPO 예비심사 서류를 비공개로 제출했다고 밝혔다. 스페이스X와 앤트로픽이 동시에 상장 절차를 밟으면서 AI 인프라 투자와 대형 컴퓨팅 계약의 지속 가능성도 공모시장 평가 대상에 오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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