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엔진최적화(SEO)가 디지털 미디어 산업의 핵심 성장 전략으로 자리 잡은 지 20여 년. 하지만 생성형 인공지능(AI)의 등장은 검색의 개념 자체를 바꾸고 있다. 링크를 클릭해 웹사이트를 방문하던 시대에서 AI가 직접 답변을 제공하는 시대로 넘어가면서 언론사들의 최적화 전략도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1일(현지시간) 프랑스 마르세유에서 열린 세계뉴스미디어총회(WNMC)에서는 SEO를 넘어 AEO(Answer Engine Optimization·답변엔진최적화), GEO(Generative Engine Optimization·생성형엔진최적화)로 이어지는 검색 전략의 진화가 주요 화두로 떠올랐다.
'Discovery: How to Rethink Search in the AI Era' 세션에 참석한 클라라 소테라스(The Audience Club 창립자), 배리 애덤스(Polemic Digital 컨설턴트), 데이비드 버틀(DJB Strategies 창립자)은 검색 생태계가 링크 중심(link-based) 구조에서 답변 중심(answer-based) 구조로 이동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동안 SEO의 목표는 명확했다. 검색 결과 상위에 노출돼 더 많은 클릭과 방문자를 확보하는 것이다. 키워드 최적화와 백링크 구축, 기술적 SEO 등이 주요 전략으로 활용됐다.
그러나 최근 상황은 달라지고 있다.
구글 AI 오버뷰(AI Overviews), AI 모드(AI Mode), 챗GPT 서치(ChatGPT Search), 퍼플렉시티 등 생성형 AI 기반 서비스는 사용자를 웹페이지로 연결하기보다 여러 정보를 종합해 직접 답변을 제공하는 방식을 확대하고 있다. 검색 결과 페이지가 아닌 AI 답변창이 새로운 정보 소비 창구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변화 속에서 등장한 개념이 AEO다.
AEO는 AI가 생성하는 답변에 콘텐츠가 인용되거나 참고자료로 활용될 수 있도록 최적화하는 전략이다. 검색 결과 상위 노출보다 AI가 신뢰할 수 있는 출처로 선택되는 것이 중요하다. 명확한 정보 구조와 전문성, 신뢰도 확보가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최근에는 GEO도 업계의 새로운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GEO는 챗GPT, 제미니, 클로드 등 생성형 AI 플랫폼이 답변을 생성하는 과정에서 특정 브랜드와 콘텐츠를 적극 활용하도록 만드는 전략이다. 단순히 검색 결과에 노출되는 것을 넘어 AI의 답변 생성 과정에 포함되는 것이 목표다.
다만 업계 전문가들은 아직 AI가 기존 검색 트래픽을 대체할 수준은 아니라고 평가한다.
패널들은 생성형 AI를 통한 유입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언론사에서 여전히 전체 트래픽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AI 기반 검색이 성장하고는 있지만 전통적인 검색엔진이 제공하던 대규모 트래픽을 대체하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SEO, AEO, GEO를 서로 대체하는 개념이 아닌 진화 과정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SEO가 '클릭을 얻기 위한 경쟁'이었다면 AEO는 '답변에 인용되기 위한 경쟁'이고, GEO는 'AI가 선택하는 정보가 되기 위한 경쟁'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WNMC에서 반복적으로 제시된 메시지는 기술보다 더 근본적인 곳에 있었다.
AI 시대에도 가장 중요한 것은 독자와의 관계라는 것이다.
배리 애덤스를 비롯한 업계 전문가들은 알고리즘과 플랫폼은 끊임없이 변하지만 독자와의 직접적인 관계는 남는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언론사들은 구독, 뉴스레터, 모바일 앱, 팟캐스트 등 직접 접점을 강화하는 데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결국 AI가 검색의 미래를 바꾸고 있지만, 미디어 산업의 본질은 달라지지 않았다는 것이 이번 총회의 결론이다.
좋은 콘텐츠와 강한 브랜드, 그리고 충성도 높은 독자층.
SEO에서 AEO, GEO로의 진화는 계속되겠지만, 지속 가능한 미디어 비즈니스의 경쟁력은 여전히 독자가 다시 찾아오는 이유를 만드는 데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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