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검찰, 엔비디아 AI칩 日 경유 中 밀반출 의혹 수사…3명 구금"

  • AI칩 탑재 서버 50대 압수…일부는 日 거쳐 中 반입 의혹

엔비디아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엔비디아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대만 검찰이 엔비디아 인공지능(AI) 칩이 탑재된 서버가 일본을 거쳐 중국으로 밀반출된 정황을 수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통신은 27일(현지시간)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대만 검찰이 엔비디아 AI 칩이 탑재된 서버가 일본을 거쳐 중국으로 밀반출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대만 지룽지방검찰청은 지난주 엔비디아 첨단 칩이 탑재된 슈퍼마이크로컴퓨터 서버 수출 서류를 위조한 혐의로 3명을 구금했다. 해당 엔비디아 칩은 미국 정부의 허가 없이는 중국에 판매할 수 없는 수출통제 대상 제품이다.

대만 당국은 이들을 체포하는 과정에서 허위 수출 서류가 준비된 것으로 의심되는 서버 약 50대도 압수했다. 그러나 소식통들은 최소 한 차례 선적분은 이미 대만 세관을 통과했으며, 일본을 거쳐 홍콩으로 이동한 뒤 중국 본토로 향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홍콩은 중국 본토로 반입되는 하드웨어의 주요 경유지로 알려져 있다.

소식통들은 대만 당국이 실제 밀반출에 성공한 것으로 보는 물량 규모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다만 지난주 압수된 서버 물량 역시 일본을 중간 경유지로 활용하려던 정황이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이번 수사가 일본을 통한 AI 칩 밀반출 경로를 겨냥한 첫 공개 수사 사례일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그동안 AI 칩 우회 수출 사건은 주로 동남아시아 경유 경로에 초점이 맞춰져 왔다.

일본은 중국 기업들이 미국산 AI 칩에 접근할 수 있는 아시아 내 주요 거점 중 하나로 꼽힌다. 현재 미국은 중국에 첨단 AI 칩 수출 제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기업들은 해외 기업이 보유하고 해외 데이터센터에 설치한 하드웨어를 임대하는 방식으로 미국산 AI 칩을 이용해왔다.

대만은 별도의 반도체 수출통제 제도를 두고 있지 않아 그동안 현지 법률을 적용해 관련 사안을 처리해왔다. 이번 단속은 미국의 압박 속에 대만 당국이 AI 칩 우회 수출 의혹에 공개적으로 대응한 첫 사례로 평가된다.

다만 대만 당국은 엔비디아나 슈퍼마이크로를 위법 행위로 고발하지는 않았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궁극적으로 슈퍼마이크로는 자신들의 회사를 직접 운영해야 한다"며 "그들이 규정 준수를 강화하고 개선해 앞으로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슈퍼마이크로는 "강력한 규정 준수 체계가 엔비디아 및 다른 파트너들과의 협력에 맞춰 엄격한 실사를 통해 뒷받침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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