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원상의 금융기업가정신 = 강진두 KB증권 대표] '공격적 IB'를 '안정적 자본시장 플랫폼'으로 바꾸는 리더

강진두 KB증권 대표의 리더십은 ‘속도’보다 ‘균형’에 가깝다. 그는 전형적인 투자은행(IB) 전문가다. 기업금융과 구조화금융, 대체투자 현장을 거치며 시장 경험을 쌓았고 최근에는 경영기획과 리스크 관리 영역까지 총괄했다. 특히 부동산 PF 리스크가 금융권 전반을 흔드는 상황에서 그는 외형 성장보다 자본 효율성과 내부통제를 우선하는 전략을 선택했다. 동시에 WM과 AI 기반 디지털 혁신을 병행하며 KB증권의 체질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강진두 KB증권 대표이사오른쪽에서 두번째가 상장기념패 전달 후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29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강진두 KB증권 대표이사(오른쪽에서 두번째)가 상장기념패 전달 후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IB 중심 성장’에서 ‘리스크 관리형 성장’으로


강진두 대표의 출발점은 IB다. 그는 기업금융1부장과 기업금융2본부장, IB2총괄본부장을 거치며 구조화금융과 대체투자, 채권발행시장(DCM) 등 다양한 영역을 경험했다. 특히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인수금융 분야에서 실무를 쌓으며 자본시장의 흐름을 현장에서 체득했다. 이는 단순한 경력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그는 금융을 상품 판매 산업이 아니라 자본 배분 산업으로 이해한다.


다만 강진두 리더십의 특징은 공격 일변도가 아니라는 점이다. 최근 금융권은 부동산 PF 부실과 금리 변동성 확대라는 복합 리스크에 직면해 있다. 과거처럼 외형 확대만으로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려운 환경이다. 그는 이 지점을 정확히 읽었다. 그래서 성장보다 안정적 수익 구조와 자본 효율성 강화에 무게를 둔다.


특히 KB증권은 최근 내부통제와 소비자 보호, 선제적 리스크 관리 강화를 핵심 전략으로 제시하고 있다. 강 대표 역시 신년사와 조직 운영 방향에서 반복적으로 ‘고객 신뢰’와 ‘안정성’을 강조해왔다. 이는 단순한 보수 경영이 아니다. 시장 변동성이 커질수록 금융회사의 경쟁력은 공격성보다 리스크 관리 능력에서 결정된다는 판단이다.


그는 IB 현장 경험과 경영기획 경험을 동시에 가진 드문 인물로 평가된다. 최근 경영지원부문장과 경영기획그룹장을 맡으며 재무 전략과 자본 관리까지 총괄한 경험은 각자대표 체제에서 중요한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결국 강진두 리더십은 ‘무리한 성장’보다 ‘지속 가능한 성장’을 선택한 모델에 가깝다.


 AI·WM 중심 전략, KB증권의 체질을 바꾸다


강진두 체제에서 주목되는 또 다른 축은 디지털 혁신과 WM 경쟁력 강화다. KB증권은 최근 사내 생성형 AI 플랫폼 ‘깨비AI’를 중심으로 업무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업무 자동화 수준이 아니다. 리서치 자료 요약과 고객 응대, 투자 정보 분석 등 증권 업무 전반에 AI를 연결하려는 시도다.


특히 그는 AI를 비용 절감 도구로만 보지 않는다. 금융 서비스의 정밀도를 높이는 시스템으로 접근한다.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초개인화 자산관리 서비스 역시 같은 방향이다. 이는 증권사의 경쟁이 단순 거래 플랫폼에서 데이터 기반 금융 플랫폼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WM과 연금 사업 확대 역시 중요한 전략이다. KB증권은 안정적 고객 자산을 기반으로 장기 수익 구조를 강화하려 하고 있다. 이는 단순 브로커리지 수익 의존도를 낮추고 고객 기반 수익 구조를 확대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다만 강진두 리더십은 여기서도 ‘속도 조절’을 택한다. 미래에셋증권이나 한국투자증권처럼 공격적 외형 확대에 나서기보다 안정적 자본 관리와 내부통제 체계를 우선한다. 이는 다소 보수적으로 보일 수 있다. 그러나 KB금융 전체 전략이 ‘비은행 경쟁력 강화’와 동시에 ‘건전성 유지’를 중시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일관된 방향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결국 강진두의 금융기업가정신은 단순한 공격적 확장이 아니다. 그는 자본시장 변동성이 커진 시대에 ‘안정성과 혁신을 동시에 유지할 수 있는 금융 모델’을 만들려 한다. 이것이 바로 KB증권 투톱 체제의 핵심 실험이다.

:SWOT 분석 :

강점(Strength)
강진두 리더십의 강점은 IB 전문성과 리스크 관리 역량의 균형이다. 기업금융과 구조화금융 경험뿐 아니라 경영기획과 재무관리 경험까지 갖췄다. AI·WM 확대 전략 역시 미래 성장 기반으로 평가된다.

약점(Weakness)
안정 중심 전략은 공격적 경쟁사 대비 성장 속도가 느릴 수 있다. 초대형 IB 경쟁에서 존재감이 상대적으로 약해질 가능성도 있다.

기회(Opportunity)
AI 기반 금융 혁신과 자산관리 시장 확대는 KB증권에 새로운 성장 기회를 제공한다. 비은행 경쟁력 강화 역시 긍정적 변수다.

위협(Threat)
부동산 PF 리스크와 금리 변동성, 금융당국 규제 강화는 핵심 부담 요인이다. 초대형 IB 경쟁 심화도 장기적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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