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종전 협상 다시 정체…핵·제재·호르무즈가 막판 쟁점

  • 핵 프로그램 선제 약속 놓고 美 압박

  • 이란은 제재 완화·자산 동결 해제 요구

  • 호르무즈 통항 자유·통행료 문제도 변수

이란 테헤란 발리아스르 광장에서 한 여성이 반미 광고판 앞에서 이란 국기를 들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이란 테헤란 발리아스르 광장에서 한 여성이 반미 광고판 앞에서 이란 국기를 들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막판에 다시 정체됐다. 양측은 전투를 30일간 중단하고 호르무즈 해협 통항 제한을 완화하는 방향에는 의견을 좁혔지만, 이란 핵 프로그램과 제재 완화 조건을 두고 맞서고 있다.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이란 협상은 이란 핵 프로그램 관련 문구와 대이란 금융 제재 완화 방식을 둘러싼 이견으로 진전이 더뎌졌다. 양측은 종전과 호르무즈 해협 통항 제한 완화를 담은 양해각서(MOU)를 논의하고 있다.
 
합의안은 30일간 전투를 중단하고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통항 제한을 완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후 2단계 협상에서 이란 핵 프로그램을 다루는 구조다. 제재 완화 여부는 협상 진전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전해졌다.
 
쟁점은 순서다. 미국은 이란이 핵 프로그램과 관련해 더 명확한 약속을 먼저 내놔야 한다는 입장이다. 미국 당국자들은 “이란이 일부 제재 완화를 확보한 뒤 핵 문제 논의를 지연시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부실한 합의는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란과의 합의는 위대하고 의미 있는 합의가 되거나, 아니면 합의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공화당 내 강경파는 호르무즈 해협 개방과 대이란 금융 압박 완화가 이란 핵 프로그램을 그대로 남길 수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이란은 제재 완화와 동결 자산 해제의 구체적 내용을 요구하고 있다. 에스마일 바가에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여러 쟁점에서 진전은 있었지만 합의가 임박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란 측에서는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과 압바스 아락치 외무장관이 쟁점 조율을 위해 카타르로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호르무즈 해협 문제도 남아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등 아랍국들은 중재국들에 양해각서에 항행 자유를 보장하는 명확한 조항을 넣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란은 협상 기간에는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에 통행료를 부과하지 않기로 했지만, 해협 관리 권한과 보호 서비스 비용 문제는 계속 논의하고 있다.
 
이스라엘도 미국의 합의를 경계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합의가 이란의 핵·역내 활동을 충분히 제한하지 못한 채 경제·군사 압박만 완화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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