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윤의 골든피그] '비트코인 피자데이' 앞두고 마케팅 경쟁…거래량은 반짝 효과

  • 가상자산 시장 침체에 고객 유치 사활…성장동력 확대에는 한계

사진챗GPT
[사진=챗GPT]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비트코인 피자데이'를 맞아 대규모 이벤트에 나섰다. 피자와 비트코인을 앞세운 참여형 마케팅으로 신규 회원과 거래량 확보에 나선 것이다. 다만 이 같은 이벤트는 단기 거래량 확대에만 효과가 있을 뿐 장기적인 성장동력으로는 이어지지 못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비트코인 피자데이는 2010년 5월 22일 미국에서 처음으로 비트코인이 실물 거래에 사용된 날을 기념한다. 당시 미국 플로리다에 거주하던 프로그래머 라즐로 핸예츠는 온라인 비트코인 포럼에 "피자 두 판을 보내주면 1만 비트코인을 주겠다"는 글을 올렸다. 이후 한 이용자가 실제로 피자를 주문해 전달했고, 핸예츠는 1만 비트코인을 지급했다.

당시 1만 비트코인의 가치는 약 40달러 수준이었지만 현재 시세 기준으로는 수천억원을 웃돈다. 이 때문에 해당 거래는 '역사상 가장 비싼 피자'라는 별칭으로 불린다. 업계에서는 이를 디지털 자산이 단순 실험 단계를 넘어 실제 결제 수단으로 사용된 첫 사례로 평가하며 매년 기념 이벤트를 열고 있다.

국내 거래소들도 피자데이를 맞아 다양한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두나무가 운영하는 업비트는 '업비트 피자데이지' 캠페인을 개최한다. 오는 19일까지 비트코인 '코인모으기' 서비스를 신규 신청한 이용자 가운데 추첨을 통해 4만원 상당의 파파존스 피자 세트를 제공한다.

빗썸은 보다 직접적인 거래 유도 이벤트를 진행한다. 생애 첫 입금 고객을 대상으로 1만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지급하고, 순입금액 상위 고객 2026명에게는 도미노피자 세트로 구성된 기프티콘을 지급한다. 최상위 10명에게는 누적 거래금액 1억원까지 적용되는 수수료 무료 혜택을 제공한다.

코빗은 비트코인 거래 미션과 신규 가입 미션, 7일 연속 거래 미션 등을 통해 도미노피자 기프티콘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3개 이벤트 모두 비트코인을 5만2200원 이상 거래한 회원을 대상으로 한다. 

거래소들이 잇달아 피자데이 이벤트를 내놓는 것은 브랜드 홍보 목적도 있지만 최근 위축된 가상자산 거래를 끌어올리기 위한 측면이 크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업비트와 빗썸의 올해 1분기 기준 이용자 예치금은 총 6조9478억원이다. 지난해 말 대비 약 8705억원 감소한 수치다.

이는 국내 증권사 투자자 예탁금이 증가한 것과는 정반대 흐름이다. 금융투자협회에서 집계한 예탁금 규모는 지난 7일 기준 약 136조원까지 확대됐다. 지난해 말에는 약 87조원에 불과했는데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이다. 국내 증시 활황으로 투자자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이동하면서 이를 붙잡기 위해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공격적인 이벤트 경쟁에 나서는 것을 풀이된다.

다만 수수료 무료 정책이나 리워드 이벤트는 단기적인 거래량 방어 효과에 그친다는 분석이 나온다. iM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코인원의 올해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해 하반기 대비 27.8% 증가했다. 환급 이벤트와 수수료 무료 정책에 힘입은 결과다. 같은 기간 코빗도 USDC 거래 수수료 0% 이벤트와 리워드 프로모션 효과로 거래대금이 214.6% 급증했다. 이로 인해 지난 2월 코인원과 코빗의 시장 점유율은 10.4%, 12%까지 급증했는데 이날 각각 3.1%, 0.7%로 다시 감소했다. 

이벤트를 통한 거래량 확대는 장기적인 성장 동력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실제 사업확대로 이어질 정책이나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양현경 IM증권 연구원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규제 환경상 글로벌 거래소처럼 사업 구조를 빠르게 다변화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당분간 거래대금 회복 여부와 투자심리 개선이 가장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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