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 틈타 '수감자 사형' 잇따라 집행…가족 침묵 강요 주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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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이란이 최근 수감자 사형 집행을 거의 매일 이어가고 있다는 인권단체 주장이 나왔다. 가족에게 사형 사실을 뒤늦게 통보하거나 시신 인도를 막았단 주장도 함께 제기됐다.
 
7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노르웨이 기반 인권단체 이란인권(IHRNGO) 등은 이란이 3월 이후 최소 24명을 처형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6명은 이틀 사이 집행됐다.
 
인권단체들은 이런 흐름이 올해 1월 반정부 시위 연루자와 미국·이스라엘 전쟁 국면에서 간첩 혐의를 받은 수감자들에게까지 번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집행 방식도 문제로 지적됐다. 가족들은 사형이 끝난 뒤에야 사실을 통보받는 경우가 많았고, 일부는 공개 발언을 하지 말라는 압박까지 받았다. 당국은 시신을 가족에게 돌려주지 않거나 비공개 장소에서 처형한 뒤 관련 사실을 외부에 알리지 않는 방식도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 사례도 나왔다. 2022년 ‘여성·생명·자유’ 시위와 관련해 체포된 메흐랍 압돌라자데흐가 최근 처형된 인물로 거론됐다. 쿠르드계 수감자 나세르 바케르자데흐와 야구브 카림푸르도 이스라엘 간첩 혐의로 처형된 것으로 전해졌다. 북동부 마슈하드에서는 1월 시위와 관련해 체포된 시위자 3명이 비공개 장소에서 교수형을 당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고문 의혹도 뒤따랐다. 가디언은 일부 수감자가 처형 전 남긴 편지와 음성 메시지에서 강제 자백을 위한 신체적·심리적 고문을 주장했다고 전했다. 쿠르디스탄인권네트워크(KHRN)는 사형 전 수감자들이 별도 시설과 독방으로 옮겨졌고, 가족들은 시신 인도조차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전체 규모도 적지 않다. 유엔 이란인권 특별보고관이 현지 인권단체 자료를 인용해 집계한 수치에 따르면 이란은 2025년에만 최소 1600명을 처형한 것으로 추정된다. 대부분은 마약이나 살인 혐의였지만, 인권단체들은 당국이 전쟁 혼란을 틈타 정부 비판 세력에 대한 처벌까지 확대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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