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미르, HD현대중공업 독점 공급 이어 한화엔진 확대 추진…우주기업서 '엔진 부품주' 변신

  • 위성 자세제어 기술 적용한 선박엔진용 솔레노이드 공급 확대

  • HD현대중공업 힘센엔진 독점 공급…UAE·日 기업과도 잇단 계약

  • 330억 CB 조달해 증설 착수…AI 데이터 센터發 엔진 수요 수혜 기대

출처루미르 홈페이지
[출처=루미르 홈페이지]

우주항공 기업 루미르가 선박엔진 핵심 부품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인공위성 자세제어 구동 기술을 선박 엔진 부품에 적용해 HD현대중공업에 독점 공급 중인 가운데 한화엔진까지 공급처 확대를 추진하면서다. 특히 인공지능(AI) 데이터 센터 전력 수요 급증으로 발전용 엔진 시장이 빠르게 커지는 점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루미르는 최근 선박용 엔진 연료 제어 핵심 부품인 솔레노이드 사업 확대를 위해 한화엔진과 공급 논의를 진행 중이다. 루미르는 현재 HD현대중공업의 중속엔진 브랜드 '힘센(HiMSEN)'에 해당 부품을 독점 공급하고 있다.

루미르 관계자는 "사업 확장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시나리오 중 하나"라고 말했다. 

솔레노이드는 엔진 연료를 능동적으로 조절하는 전자식 밸브 부품이다. 루미르는 인공위성 자세제어용 구동기 개발 과정에서 확보한 정밀 제어 기술을 선박 엔진 분야에 적용해 국산화에 성공했다. 과거 일본 업체 의존도가 높았던 이 제품에 대해 루미르는 세계 최초로 국제 방폭 인증까지 획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해외 공급망 확대에도 나섰다. 루미르는 지난 2월 일본 엔진 부품 업체 니코정밀과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아랍에미리트(UAE)에 본사를 둔 아미다스 시큐리텍과도 공급 계약을 맺었다. 업계에서는 HD현대중공업 중심이던 고객사가 국내외 타 엔진사로 확대되는 초기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에서는 AI 데이터 센터의 전력 수요 급증이 조선·발전 엔진 업계 전반의 신규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가스터빈의 공급 부족과 긴 납기로 인해 엔진 기반 발전설비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HD현대중공업은 최근 미국 에이페리온 에너지 그룹(AEG)과 6271억원 규모의 발전설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HD현대중공업 발전용 엔진 계약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다. 한화엔진 역시 중속엔진 사업 확대를 위해 신규 공장 증설에 나선 상태다.

루미르는 이러한 흐름에 맞춰 생산능력 확대에 착수했다. 회사는 지난달 30일 약 330억원 규모의 영구 전환사채(CB) 발행을 결정했다. 조달 자금은 엔진용 솔레노이드 생산라인 증설 및 운영자금에 활용될 예정이다. 현재 관련 생산라인 가동률은 사실상 풀캐파(최대 생산 능력)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 비중도 빠르게 변하고 있다. 루미르 내부적으로는 조선 사업부 매출 비중이 2023년 약 23% 수준에서 올해 5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한다. 업계에서는 데이터 센터 전력용 엔진 시장 확대가 본격화될 경우, 관련 매출이 지난해 대비 두 배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루미르는 국내에서 드물게 우주항공 정밀제어 기술을 조선 엔진 분야까지 확장한 사례"라며 "우주 산업 회복 기대와 AI 데이터센터발 엔진 수요 확대를 동시에 반영할 수 있는 구조라는 점에서 시장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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