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 착수…DX 돌파구 되나

  • 미래로봇추진단 사내 충원...레인보우로보틱스 편입 후 상용화 속도

  • DX부문 '이노X 랩'도 가동...휴머노이드·디지털트윈·제조 자동화 병행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로봇사업을 다시 전면에 세우고 있다. 로봇 전담 조직인 미래로봇추진단 인력을 보강하는 한편 디바이스경험(DX) 부문 안에 인공지능(AI) 기반 미래 과제를 전담하는 실행 조직까지 신설하며 제조로봇과 휴머노이드 상용화 준비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DX부문은 최근 '미래로봇추진단' 사내 채용을 진행하고 이날까지 접수한다.

삼성전자는 채용에 앞서 임직원 대상 설명회를 열고 추진단의 업무와 역할을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로봇추진단은 삼성전자가 로봇 플랫폼 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한 뒤 신설한 조직으로, 휴머노이드 등 차세대 로봇 기술 개발을 총괄하고 있다.

이번 인력 보강은 단순한 조직 확대보다 로봇사업 로드맵을 실행 단계로 옮기기 위한 포석에 가깝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최근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제조형 로봇을 먼저 개발한 뒤 홈과 리테일 영역으로 확장하겠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로봇 핵심 부품 내재화와 국내 기업 협력, 필요 시 투자·인수까지 열어두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삼성전자의 로봇 행보는 최근 갑자기 시작된 게 아니다. 2021년 로봇사업화 태스크포스(TF)를 꾸린 뒤 이듬해 로봇사업팀을 정규 조직으로 출범시켰고, 2023년 1월에는 레인보우로보틱스에 590억원 규모 지분 투자를 단행해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이족보행 로봇과 협동로봇 기술을 보유한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삼성전자가 휴머노이드 개발 속도를 높이는 데 필요한 외부 기술 기반으로 평가받아 왔다.

DX부문 안에서는 로봇을 AI 전환의 핵심 과제로 묶으려는 움직임도 가시화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 DX부문에 핵심전략과제 전담 조직 '이노X 랩(InnoX Lab)'을 신설했다. 디지털 트윈 솔루션 확산과 물류운영 혁신, 제조 자동화, 휴머노이드 로봇 핵심기술 개발 등을 맡는 실행형 조직이다. 업계에서는 이노X 랩 신설을 두고 로봇을 단일 제품 개발이 아니라 공장·물류·가정·매장을 잇는 AI 기반 플랫폼 사업으로 보겠다는 신호로 읽는다.

스마트폰과 TV, 가전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든 상황에서 로봇은 하드웨어와 AI, 센서, 반도체, 가전을 한꺼번에 묶을 수 있는 새로운 성장축으로 주목된다. 삼성전자가 제조 현장용 로봇을 먼저 겨냥하는 것도 품질 검증과 수익화 가능성을 동시에 고려한 선택이라는 풀이가 나온다.

다만 상용화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휴머노이드 시장은 테슬라와 피겨AI 등 글로벌 기업들이 빠르게 앞서나가는 분야다. 후발주자 부담을 줄이려면 레인보우로보틱스와의 기술 결합, 자체 부품 내재화, DX부문 제품 생태계와의 연동을 얼마나 빠르게 구현하느냐가 관건이다. 

업계 관계자는 "조직과 인력, 외부 투자, AI 전환 체계가 한 방향으로 맞물리는 흐름이 뚜렷해졌다"며 "제조로봇에서 먼저 성과를 내고 휴머노이드와 홈 로봇으로 확장하는 전략이 현실적인 로드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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