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천피'에 운용사 순위도 흔들…KB운용, ETF 점유율 3위 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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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가 전례 없는 상승곡선을 타면서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판도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국내 주식형 ETF 비중이 높았던 자산운용사들은 순자산이 빠르게 불어난 반면 미국 빅테크·해외주식 중심 상품군을 강화해온 운용사들은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의 ETF 순자산총액은 32조4668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한국투자신탁운용은 32조4552억원을 기록했다. 양사의 시장 점유율은 나란히 7.18%였지만 순자산 규모에서 KB자산운용이 근소하게 앞서며 ETF 시장 3위 자리를 되찾았다.

KB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의 3위 경쟁은 수년째 이어져 왔다. 2024년 말 한국투자신탁운용이 ETF 순자산 규모 13조원을 돌파하며 KB자산운용을 바짝 추격했고 이후 양사는 엎치락뒤치락하는 흐름을 이어갔다. 지난해 말에는 격차가 더 벌어졌다. 당시 KB자산운용의 ETF 순자산은 21조866억원으로 시장 점유율 7.10%를 기록한 반면 한국투자신탁운용은 25조3505억원, 점유율 8.53%까지 올라서며 우위를 점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국내 증시가 급등세를 보이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코스피는 최근 1년간 191.49% 상승하며 같은 기간 S&P500(30.79%), 나스닥지수(45.67%) 상승률을 크게 웃돌았다. 연초 이후 기준으로도 코스피 상승률은 74.21%로 S&P500(7.39%), 나스닥지수(11.20%) 대비 압도적인 수준이다.

국내 증시를 중심으로 자금이 유입되면서 관련 ETF 순자산도 빠르게 증가했다. 기존 보유 자산 가치 상승 효과까지 더해지며 국내 주식형 ETF 비중이 높았던 운용사들이 수혜를 입었다는 분석이다.

실제 한국투자신탁운용은 미국 빅테크 중심 상품 라인업을 공격적으로 확대해왔다. 순자산 1조원을 넘는 대표 ETF만 봐도 ACE 미국S&P500(3조6310억원),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1조8130억원), ACE 글로벌반도체TOP4 Plus(1조3710억원), ACE 테슬라밸류체인액티브(1조2180억원) 등 미국 주식과 기술주 비중이 높다.

반면 KB자산운용은 국내 지수형과 채권형 ETF를 고르게 확보하고 있다. 대표 상품인 RISE 200의 순자산은 4조2780억원 규모다. 이 밖에도 RISE 코리아밸류업(1조10억원), RISE 머니마켓액티브(2조7240억원), RISE 종합채권(A-이상)액티브(2조1070억원), RISE 삼성전자SK하이닉스채권혼합50(1조6110억원) 등 국내 자산 중심 상품군이 두드러진다.

국내 증시 강세에 따른 점유율 변화는 업계 1·2위 경쟁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2024년 말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ETF 시장 점유율은 각각 38.17%, 36.09%로 격차가 2.08%포인트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난해 말에는 격차가 5.39%포인트로 확대됐고 이날 기준 삼성자산운용의 점유율은 40.08%까지 올라섰다. 미래에셋자산운용과의 격차 역시 8.64%포인트로 벌어졌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역시 해외 투자 상품 중심 전략을 펼쳐온 만큼 국내 증시 급등 국면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한 환경에 놓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ETF 상품을 출시하기 위해서는 시간과 인력이 투입되는 만큼 결국 운용사의 시장 전망이 상품 라인업에 반영될 수밖에 없다"며 "이 같은 라인업 차이가 각 운용사의 브랜드 특색으로 이어지고 시장 선택을 받게 되는 구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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