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선이 초고압직류송전(HVDC)과 해저케이블 기술을 앞세워 북미 전력 인프라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대한전선은 4일부터 7일까지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2026 IEEE PES T&D'에 참가했다고 6일 밝혔다. 이 전시회는 전력 기자재 업체와 전력청, 관련 기관들이 참여하는 미국 최대 규모 송배전 분야 행사다.
대한전선은 이번 전시에서 HVDC 케이블과 해저케이블, 노후 전력망 교체 기술을 핵심 제품군으로 내세웠다. 북미 지역에서 전력 수요 증가와 재생에너지 확대, 기존 전력망 노후화가 동시에 진행되는 만큼 실제 프로젝트 발굴 가능성이 높은 분야에 전시 역량을 집중했다.
가장 강조한 분야는 HVDC다. 대한전선은 미국에서 수주한 320kV급 HVDC 케이블 경험을 바탕으로 525kV급 지중케이블과 해저케이블 솔루션을 소개했다. 특히 국내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사업에도 적용 가능한 525kV급 HVDC 해저케이블을 전면에 배치하며 장거리 대용량 송전 시장 대응력을 부각했다.
해저케이블 사업 확장 계획도 소개했다. 대한전선은 기존 국내외 수주 실적과 함께 2027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 중인 당진 해저케이블 2공장 건설 상황을 공유했다. 해상풍력 전용 포설선 '팔로스'와 해저케이블 시공 전문 법인 '대한오션웍스'도 함께 소개하며 제조부터 시공까지 아우르는 토탈 솔루션 역량을 강조했다.
노후 전력망 교체 솔루션도 주요 전시 품목으로 배치됐다. 이 기술은 기존 관로를 활용하면서 송전 용량을 높일 수 있어 전력망 보강 수요가 큰 미국 시장에서 활용 가능성이 높다. 미국은 AI 데이터센터 확대와 전기화 흐름으로 전력망 증설 압력이 커지고 있어 관련 기자재 수요가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AI 데이터센터가 버지니아와 텍사스 등 일부 지역에 집중되면서 지역 송전망 병목이 심해지고 있어 초고압 케이블과 변전 설비 교체 수요가 예상보다 빨리 현실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한전선 입장에서는 미국 내 레퍼런스 확보가 단순 수주를 넘어 향후 전력청 발주 프로젝트의 사전 자격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이번 전시의 의미가 작지 않다는 평가다.
송종민 대한전선 부회장도 전시장을 찾아 북미 주요 전력청과 거래처 관계자들을 만났다. 송 부회장은 현지 법인 임직원들과 함께 진행 중인 사업 현황을 점검하고 향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송 부회장은 "북미 지역은 전력망 투자 확대와 재생에너지 확산이 동시에 진행되며 관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미국에서 쌓은 경험과 레퍼런스를 기반으로 HVDC, 해저케이블, 노후 전력망 솔루션 등 핵심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성과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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