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당이 뜬다…미국서 '쿨한 종교' 된 가톨릭

  • 미사 전 Z세대 모임 개최해 모임도

뉴욕에서 열린 피자투퓨즈 모임의 모습 자발적으로 모인 젊은이들은 모임을 마친 뒤 다같이 성당으로 향한다 사진피자투퓨즈 인스타그램
뉴욕에서 열린 피자투퓨즈 모임의 모습. 자발적으로 모인 젊은이들은 모임을 마친 뒤 다 같이 성당으로 향한다. [사진=피자투퓨즈 인스타그램]

미국에서 가톨릭 성당이 젊은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현지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국내에서 몇 년 전부터 불교가 '쿨한 종교'로 젊은층의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것과 비슷한 맥락으로 풀이된다.

WSJ은 뉴욕 맨해튼 남부에 있는 성요셉 성당을 찾았다. 주일 미사가 열리는 성당은 저녁 6시 미사가 가득 찼다. 일부 신자들은 발코니 계단에 앉거나 벽에 기대 1시간 30분 동안 미사에 참석했고, 영성체를 위해 제대 쪽으로 나가면서 사람이 많아 좁은 통로에서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이들 중 상당수는 미사 이전에 근처 피자 가게에서 열리는 모임인 '피자 투 퓨즈'에 참석했다. 젊은이들은 미리 모여 피자를 먹고 함께 대화를 나누다가 함께 걸어서 성당으로 향한다. 이런 젊은이들 가운데는 보스턴에서 기차를 타고 오는 신자도 있다고 한다. 성당이 하나의 주말 문화처럼 즐기는 영성의 공간이 되는 셈이다. 물론 데이트 상대를 구하기 위해 성당을 찾는 젊은이들도 있다.

WSJ은 미국 신앙을 연구하는 바르나 그룹을 인용해 Z세대(Gen-Z) 크리스천이 X세대나 밀레니얼 세대, 베이비붐 세대보다 교회를 더 많이 간다고 지적했다. 회사 측은 2020년부터 매달 교회 참석률을 집계했는데, 2025년에는 이들 젊은 층이 한 달에 두 번은 주말에 교회를 가며, 이는 5년 내 최고 수준이라고 했다. 또한 WSJ은 젊은 남성들이 최근 3년 사이에 종교에 관심을 보이는 것에도 주목했다. 작년 4월 기준으로 미국 젊은 남성의 42%가 종교가 중요하다고 답했는데, 이는 2023년 조사 당시 28%보다 14%포인트 높아진 것이고, 여성보다도 높은 응답률이다.

물론 교리와 전통을 중시하는 어른들 입장에서는 한마디 하고 싶을 수도 있다. 가톨릭신문에 따르면, 교회법상으로 영성체 전 한 시간 전에는 물과 약 외에는 음식 섭취를 삼가야 한다. 또한 교회에서 모임보다는 영성과 신앙이 우선되는 것이 맞다.

하지만 성직자들은 늘어나는 젊은 신자들을 적극 격려한다. 최근 강론에서 한 신부는 "미사 참례의 이유는 단 하나로, 바로 주님의 사랑"이라며 "하지만 다른 이유가 있다는 이야기도 들려온다"고 말했다. 신자석에서 웃음이 새어 나오는 신자들에게 신부는 "예쁜 여성과 사랑에 빠지는 설렘도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피자 모임에서 젊은 신도들을 격려하는 수도자의 모습도 틱톡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가톨릭이 젊은 층에 인기를 끌면서 입교자 수도 늘고 있다. 뉴욕 성요셉 성당은 이번 부활절에 입교자 90명이 세례를 받고 첫 영성체를 진행했다. 인근에 있는 올드 성 패트릭 성당에서도 70명이 세례를 받았다. 둘 다 전년 대비 두 배 수치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부활절에 디트로이트 교구에서 새 신자 1428명이 세례를 받았으며, 이는 21년만에 최대 수치라고 했다. 이를 두고 미국 출신의 첫 교황인 레오 14세의 즉위와 연관해 보는 시각도 있다.

미첼 토마스 로잔스키 세인트루이스교구 주교는 "기술이 우리를 고립시키고, 코로나가 이 고립을 심화시켰다"면서 "불확실성과 불안이 가득한 이 시대에 사람들은 주님에 대한 갈증을 채우기 위해 신앙에 귀의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로버트 매컬로이 워싱턴DC교구 추기경은 CBS 인터뷰에서 "불행하게도 우리는 도덕적 지도자가 없는 세상에 살고 있다"면서 "그것이 젊은이, 그중에서도 젊은 성인들을 성당으로 이끄는 것"이라고 말했다.

퓨리서치센터 연구 결과에 따르면, 미국에는 가톨릭 신자 5300만명이 있으며, 이 중 8%가 타 종교에서 온 개종자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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