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반도체의 힘' 韓 증시, 英 제치고 세계 8위로 '껑충'

  • AI 및 반도체 수퍼 사이클 편승

  • 대만증시도 세계 7위로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6700선을 돌파한 28일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사진연합뉴스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6700선을 돌파한 28일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사진=연합뉴스]


최근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붐에 편승한 코스피 급등에 힘입어 한국증시가 영국증시를 제치고 시가총액 기준 세계 제8위 증시로 올라섰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블룸버그 집계 결과, 한국증시 시총은 올들어 45% 늘어난 약 4조400억 달러로 영국증시(3조9900억 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증시 시총은 2024년 말만 하더라도 한국증시의 2배 수준이었지만, 이후 1년여 사이에 한국증시 시총이 급격히 불어나면서 영국증시를 추월하게 됐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 같은 한국증시 강세의 배경에는 단연 AI 열풍이 자리 잡고 있다. AI 붐과 그에 따른 반도체 수퍼 사이클의 대표적 수혜업체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상승세를 타기 시작해 한국증시를 끌어올렸다. 이에 코스피는 전날 사상 처음으로 6600선을 넘어선데 이어 오늘도 6700선을 돌파하며 무서운 상승세를 구가하고 있다.

또한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수탁생산)업체 TSMC가 이끌고 있는 대만증시 역시 시총이 4조4800억 달러에 달하는 가운데 영국증시를 제치고 세계 제7위 증시로 올라섰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홍콩 소재 JP모건 에셋매니지먼트의 프란체스코 챈 신흥시장 및 아시아·태평양 투자 전문가는 "한국과 대만증시의 급격한 부상은 전술적 자산 배분의 결과라기보다는 글로벌 증시의 구조적 재편을 반영한다"며 "첨단 파운드리와 메모리 분야에서의 '슈퍼 사이클' 이점을 바탕으로 AI 공급망의 중추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이들 국가로 구조적 자본 유입이 지속되고 있다"고 평했다.

반면 영국증시는 대표지수인 FTSE가 올 들어 4% 상승에 그치는 등 AI 사이클에서 다소 동떨어진 모습이다. 이는 AI 및 반도체 관련주 비중이 큰 한국증시에 비해 유럽증시는 금융, 필수 소비재, 에너지 등 전통적 섹터의 비중이 큰 것이 주요 요인이라는 평가이다.

스위스 자산운용사 롬바드 오디에의 패트릭 켈렌버거 신흥국 증시 전략가는 AI와 글로벌 방산 지출 및 지배구조 개혁 등과 같은 요인들이 한국과 대만 증시에 강한 동력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유럽은 혁신을 상업화하고 규모를 확대하는 과정에서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혁신 기업이 출현하고 성장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지만, 동시에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고 지적했다.

다만 한국과 대만은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호조에도 불구하고 국내총생산(GDP)가 각각 1조9000억 달러, 1조 달러 수준으로, 영국과 독일 및 프랑스 등 GDP가 3조 달러를 넘는 유럽 주요국들의 경제 규모에는 아직 미치지 못한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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