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끝나도 고유가 지속?…건설업 덮치는 '후행 충격'

  • 공사비 상승 고착 우려…"비용·수요 동반 악화" 복합 충격

전쟁 이후 국내 및 해외건설 예상 시나리오 그래픽건정연 보고서 갈무리
전쟁 이후 국내 및 해외건설 예상 시나리오 [자료=대한건설정책연구원]

중동 전쟁이 종료되더라도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후행 효과가 건설업 전반에 장기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공사비 상승 압력이 다시 커지며 높은 수준에서 고착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정책적 대응 필요성이 강조된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건정연)은 20일 발표한 '이란 전쟁 이후 건설업의 지연된 충격과 우려'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보고서는 건설업이 금리, 경기, 자금조달 여건 등 거시경제 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산업인 만큼 이번 전쟁의 영향을 단순한 비용 증가가 아닌 '비용 상승과 수요 위축이 동시에 발생하는 복합 충격'으로 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전쟁 이후 가장 큰 리스크로는 공사비 상승 압력이 재차 확대되며 높은 수준에서 고착될 가능성이 지목됐다.

건설업은 철근, 레미콘, 아스콘 등 기초자재뿐 아니라 방수재·도장재·단열재 등 석유화학 기반 자재 의존도가 높고, 장비 연료비와 운송비, 현장 운영비, 보험료까지 유가와 연동되는 구조다. 이 때문에 유가 상승은 단순 에너지 비용 증가를 넘어 공사 원가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고유가의 후행 효과는 고정가 계약 비중이 높은 민간 공사와 장비·운송비 비중이 큰 토목공사, 가격 조정 여력이 제한적인 중소 전문건설업체에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비사업의 경우 분양가 인상으로 공사비 상승분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면 사업 지연이나 설계 변경, 착공 연기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해외건설은 양면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국제유가 상승은 중동 산유국의 재정 여력을 확대해 플랜트·에너지·인프라 발주 증가로 이어질 수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전쟁 후유증으로 인해 발주 지연, 공사 차질, 운송 및 보험비 상승, 안전관리비 증가 등 부정적 영향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

박선구 대한건설정책연구원 경제금융연구실장은 "현 국면에서 건설업은 다른 산업보다 충격이 늦게 가시화하는 반면 파급효과는 장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커 우려가 큰 상황"이라며 "유가 충격은 이미 지나간 사건이 아니라 향후 수개월에 걸쳐 뒤늦게 나타날 현재진행형 위험"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건설업계는 충격 최소화를 위해 공공·민간 공사 전반의 계약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정부 역시 물가 변동 조정체계를 전반적으로 점검해 제도 작동 시차를 줄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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