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지난 15일 오전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6.04.15[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가 지난 15일 인사청문회 이후 닷새 만에 채택됐다. 장녀 국적과 여권 사용 논란 속에서도 한은 총재 공백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판단이 반영된 결과다.
20일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는 전체회의를 열고 신 후보자에 대한 청문보고서 채택 여부를 논의했다.
재경위는 인사청문회가 열린 지난 15일 신 후보자 장녀 관련 자료 미제출을 이유로 청문보고서를 채택하지 않았다.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 인사청문회 제도가 도입된 2014년 이후 청문회 당일 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후 17일 재경위 회의에서도 야당이 장녀 국적과 여권 사용 문제를 집중 제기하며 회의가 10분 만에 파행되는 등 진통이 이어졌다.
논란의 핵심은 신 후보자 장녀 국적과 여권 사용 이력이다. 장녀는 1999년 영국 국적을 취득하면서 한국 국적을 상실했지만 이를 신고해야 하는 행정상 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적 상실 이후 한국 여권을 여러 차례 재발급받은 점, 과거 주민등록번호를 이용해 2023년 내국인 자격으로 아파트에 위장 전입한 점 등이 문제로 지적됐다.
이날 회의에서도 비판이 이어졌다.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은 “물가와 환율이 불안정한 상황이라 대통령이 한은 총재를 임명하지 않기 어렵다는 점은 이해한다”면서도 “대한민국 법률과 출입국 관련 상식을 위반한 부분에 대해서는 사과와 반성의 메시지를 내놔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 역시 “우려스러웠던 부분은 주요 정책과 입장에 대한 질의에 대해 (신 후보자가) 명확한 소신을 밝히지 않은 점”이라며 “중앙은행 총재는 그 어느 때보다도 도덕성과 소신을 바탕으로 중심을 잡아야 할 자리”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재경위는 대내외 경제 상황을 고려해 한은 총재 공백을 방치할 수 없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재경위원장을 맡고 있는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은 “대내외 경제 상황이 엄중한 만큼 한은 총재 공백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점에 많은 위원들이 공감했다”며 “취임 이후 현안 보고를 받을 때 위원회 차원에서 (의혹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보고서 채택으로 이재명 대통령이 신 후보자를 총재로 임명할 수 있게 되면서 사실상 취임 수순에 들어갔다. 전임 이창용 총재 임기가 이날로 종료된 만큼 공백 최소화를 위한 임명 절차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신 후보자가 신임 한국은행 총재로 취임하면 중동 정세 불안 속에 물가 안정과 경기 대응, 금융시장 안정이라는 복합 과제에 직면하게 된다. 앞서 신 후보자는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서 “통화정책은 향후 중동 상황 전개와 이에 따른 국내 물가 상방 압력, 경기 하방 압력을 면밀히 점검하며 신중하고 유연하게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시장에서는 ‘실용적 매파’로 평가되는 그가 이들 변수 사이에서 어떤 정책 균형을 보여줄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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