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트럼프 "이란과 이번 주말 담판"…합의 땐 파키스탄 간다

  • 핵무기 금지·우라늄 농축 제한 놓고 여전히 입장차

  • "합의 안 되면 전투 재개"…트럼프, 군사 압박 병행

  • 주말 회담은 아직 미정…파키스탄 "2차 일정 안 잡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협상이 합의에 가까워졌다”고 주장하며 이번 주말 추가 협상 가능성을 언급했다. 협상이 타결되면 직접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를 찾을 수 있다고도 했다. 다만 핵무기 보유 금지와 우라늄 농축 제한, 농축우라늄 처리 방식 등 핵심 쟁점은 여전히 정리되지 않아 실제 타결까지는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로 출발하기 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란과의 협상에 많은 진전이 있었고 합의에 매우 근접했다”며 “주말에 만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이 이슬라마바드에서 마무리되면 직접 파키스탄을 방문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갈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와 아심 무니르 원수를 거론하며 파키스탄의 중재 역할을 높게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는 데 동의했고 농축우라늄 처리에도 진전을 보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들이 20년 넘게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겠다는 아주 강력한 문서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 발언이 실제 협상 문안과 일치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로이터는 이란 측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과 이란이 포괄적 최종 합의보다 충돌 재개를 막기 위한 임시 합의 문안을 우선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은 장기간 농축 중단을 요구하고 있지만, 이란은 기간을 더 짧게 설정하고 평화적 목적의 농축 권리를 인정받으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농축우라늄 처리도 아직 정리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미 반출에 가까운 취지로 말했지만, 로이터는 고농축우라늄 일부를 제3국으로 반출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보유 물량과 반출 범위, 검증 방식이 남은 핵심 쟁점으로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성사된 2주 휴전을 굳이 연장할 필요가 없을 수도 있다고도 말했다. 반대로 합의가 무산되면 군사행동이 다시 시작될 수 있다는 경고도 내놨다. 그는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전투가 재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미국 측에서는 이란이 협상에 응하지 않을 경우 에너지 인프라 등을 겨냥한 군사옵션이 준비돼 있다는 취지의 발언도 나왔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은 같은 날 미군이 필요할 경우 이란의 발전소와 에너지 시설을 타격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문제는 후속 협상 일정 자체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말 회담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파키스탄 외교부는 2차 회담 날짜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지난 11일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린 첫 협상도 핵심 쟁점을 좁히지 못한 채 끝난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도 아직은 협상 기대보다 공급 차질 우려를 더 크게 반영하는 분위기다. 같은 날 브렌트유는 99.39달러,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94.69달러까지 올랐다. 호르무즈 해협 통항 정상화와 중동 공급 차질 해소가 실제로 확인되기 전까지는 안심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반영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10일 휴전 관련해선 “헤즈볼라도 휴전 틀 안에 포함된다”고 주장했다. 다만 실제 합의는 이스라엘과 레바논 정부 사이에 이뤄진 것이고, 헤즈볼라는 휴전 조건에 이견을 보이고 있어 현장 안정으로 곧바로 이어질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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