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이 다시 조선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번에는 배를 만드는 기술이 아니라, 사람을 키우는 이야기다.
울산시는 300억원을 투입해 조선산업 디지털 인재 2000명을 양성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인공지능과 데이터 중심으로 산업 구조가 바뀌는 흐름 속에서, 이를 뒷받침할 인력을 지역에서 키우겠다는 취지다.
조선업이 다시 살아나고 있는 지금, 현장을 지탱할 인재 확보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가 됐다.
울산은 그 기반도 갖추고 있다. 현대중공업을 중심으로 한 산업 생태계, 축적된 기술력, 그리고 조선해양 분야 교육 인프라까지, 다른 지역과 비교해도 유리한 조건이다.
이런 점에서 이번 사업은 자연스러운 흐름이기도 하다.
다만, 한 가지 질문은 남는다.
'2000명'이라는 숫자가 실제 산업 현장과 어떻게 이어질 것인가 하는 점이다.
인재 양성 사업은 낯선 정책이 아니다.
그 동안도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이 운영됐고, 적지 않은 인력이 배출됐다. 그러나 교육이 곧바로 취업과 정착으로 이어지지 않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현장에서는 여전히 인력난을 호소하고, 청년들은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되기도 했다.
결국 문제는 숫자가 아니라 연결이다.
교육과 채용, 그리고 장기적인 정착까지 이어지는 구조가 만들어질 때 비로소 인재 양성은 의미를 갖는다.
특히 조선업은 경기의 영향을 크게 받는 산업이다.
수주가 늘 때는 인력이 부족하고, 경기가 꺾이면 고용이 불안해지는 구조가 반복돼 왔다. 이런 특성을 고려하면 단기적인 인력 공급을 넘어 지속 가능한 인력 체계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사업이 갖는 또 하나의 의미는 중소 협력사와의 관계다.
디지털 전환은 대기업만의 문제가 아니라 산업 전반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교육 인프라가 실제 협력사 현장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여부도 중요하다.
조선업은 결국 사람의 산업이다.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이를 다루는 것은 결국 사람이다.
울산이 선택한 '인재'라는 방향은 분명 맞다. 이제 남은 것은 그 방향을 어떻게 현실로 연결하느냐다.
숫자는 계획이지만, 정착은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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