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립이 ‘안전 경영’을 전면에 내세운 지 한 달도 되지 않아 시흥공장에서 인명 사고가 재발하면서 현장 안전 관리 체계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 사명 변경과 인적 쇄신 등 대대적인 브랜드 리빌딩에 나섰으나, 정작 현장에서는 경영진이 내놓은 대책들이 안착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13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경기 시흥시 삼립 시화공장에서는 최근 1년 새 3건의 인명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해 5월 50대 근로자 끼임 사망 사고에 이어 올해 2월 식빵 생산라인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근로자 500여명이 대피하고 3명이 연기를 흡입해 병원 치료를 받았다. 이달 10일에는 햄버거빵 생산라인에서 근로자 2명이 컨베이어벨트 센서를 점검하던 중 손가락 일부가 절단되는 사고를 당했다.
그간 삼립과 SPC그룹은 산업재해 예방을 위해 전방위적인 대책을 실행해 왔다. 지난해 7월 이재명 대통령이 시화공장을 방문해 “똑같은 현장에서 똑같은 방식으로 사고가 반복되는 것은 문제”라고 질타한 이후 생산직 야간 근로를 8시간 이내로 제한하고 기존 2교대 체제를 3조 3교대로 전환해 약 250명을 추가 고용하는 등 근로 환경 개선에 힘을 쏟았다. 또 681억 원을 투입해 청주·시화·충주·세종·서천 등 5개 공장의 노후 설비 교체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경영 구조 면에서도 ‘SPC 지우기’를 통한 대대적인 변화를 시도했다. 올해 초 그룹 지주사인 SPC를 ‘상미당홀딩스’로 공식 출범시킨 데 이어, 지난달 주력 계열사인 SPC삼립 역시 주주총회를 통해 사명을 ‘삼립’으로 변경했다. 잇따른 사고로 부정적인 인식이 강해진 그룹 명칭을 떼어내 본격적인 이미지 쇄신에 나서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동시에 안전 관리 전문가인 도세호 대표를 선임하며 조직 전반의 안전 문화 정착을 전면에 내세웠다.
그러나 이러한 외형적 변화와 투자 발표에도 동일 사업장에서 유사한 유형의 사고가 재발하면서 경영진의 대책이 '실효성 없는 선언'에 그쳤다는 비판마저 제기된다. 과거 계열사 공장의 산업재해 이슈가 대대적인 불매 운동으로 번졌던 전례가 있는 만큼, 이번 사고 재발이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려던 삼립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삼립 측은 “부상을 입은 직원과 가족분들께 깊은 위로를 전하며 치료와 조속한 회복을 위해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공식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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