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이 7일(현지시간) 파키스탄이 제안한 '2주 휴전안'을 전격 수용하면서 막후에서 중국이 수행한 중재 역할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AFP 통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중국의 테헤란 휴전 협상 관여 여부를 묻는 질문에 "그렇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이란의 주요 석유 수입국이자 전략적 파트너인 중국이 파키스탄·터키·이집트 등과 공조해 이란을 협상 테이블로 이끌어내는 데 일정한 역할을 했을 가능성이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도 이란 관리들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주요 기반 시설 타격을 경고한 최후통첩 시한이 임박하자 중국이 막판에 개입했다며 이는 이란이 임시 휴전 제안을 수용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고 보도했다. 경제적 파장을 우려한 중국이 이란에 “유연성을 발휘해 긴장을 완화하라”고 촉구했다는 전언이다.
그동안 외신에서는 파키스탄이 제시한 중재안에 중국의 입장이 일정 부분 반영됐고, 중국이 휴전 협상에서 이란의 안전을 보장하는 ‘보증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전망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특히 중국으로서는 내달 15~16일로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동 긴장을 낮출 필요가 컸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당초 3월 말로 예정됐던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일정이 이란 전쟁 여파로 한 차례 연기된 점도 이러한 관측에 힘을 싣는다.
중국 정부도 그동안 이란 전쟁 종식을 위한 외교적 노력을 강조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8일 "왕이 외교부장이 관련국 외교장관들과 26차례 전화 통화를 했고, 중국 정부의 중동 특사는 관련국을 순방했다”고 전했다. 또 "중국과 파키스탄은 걸프 및 중동의 평화와 안정을 회복하기 위한 5개항 구상을 공동으로 제안했다"며 "책임 있는 강대국으로서 중국은 앞으로도 걸프 및 중동의 평화와 안보 회복에 건설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란 안전 보증인 역할을 묻는 질문에는 확답을 피했다. 마오 대변인은 "우리는 모든 당사자가 대화와 협상을 통해 분쟁을 적절히 해결하기를 희망한다"며 "중국은 또한 모든 당사자와 소통을 유지하고 상황을 완화하고 전쟁을 완전히 종식시키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만 답했다
한편 중국은 전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에서 러시아와 함께 호르무즈 해협 선박 보호와 봉쇄 해제를 촉구하는 결의안에 반대표를 던져 채택을 무산시켰다. 푸충 주유엔 중국 대사는 “해당 결의안은 분쟁의 근본 원인과 전체 맥락을 충분히 담아내지 못했다”며 “선박 호위를 위한 무력 사용조항은 오해와 남용의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결의안을 채택하는 것은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으며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란은 중국과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를 “책임 있는 조치”로 평가하며 “안보리 남용을 막고 역사의 올바른 편에 섰다”고 감사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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