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임의경매 3월 반등…경기 '6개월 만에 최대'

  • 혼합형 금리 재산정 본격화에 금융권 임의경매 신청 증가

서울 서초구 구룡산에서 바라본 도심 전경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서울 서초구 구룡산에서 바라본 도심 전경.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올해 3월 경기 등 수도권 집합건물 임의경매 신청건수가 반등세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는 지난달 1563건이 신청돼 지난해 9월(1781건) 이후 6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고, 인천도 304건으로 전월(205건) 대비 48.3% 급증했다.

7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경기도 임의경매개시결정 신청건수는 3590건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달 신청건수는 6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회복했다. 인천은 올해 1분기 집합건물 임의경매 신청 건수가 796건으로 전년(701건) 대비 13.6% 증가했다. 수도권 3개 시도 중 전년 대비 증가한 지역은 인천이 유일하다.

수도권에 임의경매 신청 물량이 집중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전국의 올 1분기 집합건물 임의경매 신청 건수는 1만1062건으로 전년 동기(1만1737건) 대비 5.8% 감소했다. 그러나 수도권 비중은 49.2%에서 51.4%로 확대됐다.

현장에서는 반등을 단순한 계절적 요인으로 보긴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1~2월 급감이 설 연휴에 따른 접수 지연 영향을 일부 포함하고 있다면, 3월 수치는 이연 수요까지 반영된 실질적 신청 물량에 가깝기 때문이다. 실제로 경기도 임의경매 신청건수는 2월 956건에서 3월 1563건으로 한 달 사이 63.5% 증가했다.

배경으로는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영끌족’의 상환 한계 도달이 지목된다. 한국금융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을 동시에 차입한 차주 중 30대 비율이 37%로 가장 높았고, 인천·경기 거주 비율(32%)은 서울(16%)의 두 배에 달했다.

금리 환경 충격을 감당하지 못하면서 수도권 외곽을 중심으로 임의경매 신청건수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들 상당수는 2020~2021년 초저금리 시기 대출을 일으켜 경기·인천 지역 아파트를 매입한 차주들로, 높은 이자 부담과 집값 정체가 겹치며 이중고를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임의경매는 채무자가 통상 3개월 이상 원리금을 연체하면 금융기관이 담보물을 처분하기 위해 신청하는 절차다. 당시 5년 혼합형 상품으로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차주들은 고정금리 종료 이후 변동금리로 전환되며 상환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한국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주택구입부담지수(K-HAI)는 서울(165.1), 경기(79.4), 인천(65.0) 등 수도권이 전국 평균(60.9)을 웃돌았다.

현장에서는 경제 충격이 6개월에서 1년가량의 시차를 두고 신청 건수에 반영되는 것으로 본다. 현재 수치가 2024년 하반기 이후 누적된 연체의 결과라면, 향후 신청 건수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이주현 지지옥션 전문위원은 “저금리기에 대출을 받은 차주들이 변동금리 전환 이후 타격을 받으며 경매로 내몰리고 있다”며 “대부업체나 P2P 자금까지 동원한 차주들의 상환 부담이 한계에 도달한 영향”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