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은 7일 "향후 5년간 총 1090억원을 투입해 누적 91만3000명의 고립은둔청년과 청소년을 지원할 것"이라며 "고립은둔청년 지원은 단순한 복지가 아닌 우리 사회의 미래를 지키는 투자"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이날 서울시청에서 기자설명회를 열어 '고립은둔 청년 온(ON) 프로젝트'에 대해 발표했다. 아동·청소년기에 고립은둔 가능성을 조기 진단해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가족과 함께 예방과 회복을 이어가는 지원체계 가동이 핵심이다.
지난해 서울시 실태조사 결과 19~39세 청년 중 은둔청년은 약 5만4000명(2%), 사회적 고립감을 느끼는 청년은 약 19만4000명(7.1%)으로 추정된다. 은둔청년은 최소 6개월 이상 외출이 거의 없이 생활하며 최근 일주일간 경제활동이 없고 1개월 내 구직 또는 학업 활동을 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고립청년은 최소 6개월 이상 정서적 또는 물리적 고립 상태가 지속된 청년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생애주기별 가족 지원 △정서 및 전문의료 지원 △사회적응 및 자립지원 △발굴 및 관리시스템 강화 △인식개선 등 5대 분야 18개 과제로 구성했다. 서울시와 자치구, 재단과 센터, 교육청, 학교, 민간기업까지 모든 사회구성원이 힘을 모아 촘촘한 회복시스템으로 만드는 것이 특징이다.
오 시장은 "외로움 없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정책 수행 주체에 가장 어울리는 곳은 기초 지자체"라며 "특히 인구 1000만 메가시티에서는 지방의 작은 사회 공동체보다 심리 치유가 필요한 청년들이 생길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먼저 은둔고립 징후가 있는 아동·청소년을 조기에 발굴하고 당사자를 넘어 부모교육과 가족상담을 확대하기로 했다. '자녀와 대화법'과 같은 부모교육 지원 대상은 지난해 약 2300명에서 올해 2만5000명(온라인 2만명, 오프라인 5000명)으로 확대한다.
고립은둔 청소년 지원 프로그램인 ‘행복동행학교’에서도 부모와 자녀 간 관계 회복을 돕는 ‘가족동행캠프’를 신설해 운영한다.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에서 추진하는 고립은둔청소년원스톱패키지 지원사업도 현재 노원, 도봉, 성북, 송파 등 4개소에서 내년까지 9개소로 확대 운영한다.
고립은둔 청년의 부모와 형제자매를 지원하는 '리빙랩(Lab)'도 도입해 가족캠프, 힐링프로그램을 통해 가족 간 유대감 회복을 돕는다. 올해 100가족을 대상으로 시범운영한 후 확대할 계획이다.
오 시장은 "부모를 참여시키겠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며 "최근에 심리 전문가가 '몬스터 페어런츠', 즉 '괴물부모'라는 표현을 쓰던데 부모님 마음의 병부터 치유해야 아이들 마음의 병이 생기지 않는단 관점에서 정책 접근법을 부모와 가족 전체로 넓혀 발생원 자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서울마음편의점의 청년특화버전 '청년마음편의점' 5곳도 대학, 학원가와 같은 청년밀집지역과 지하철역 인근에 개설한다. 서울시와 연계한 편의점 계산대에는 고립은둔청년 도움 정보를 담은 명함 크기 카드가 비치된다.
365일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외로움안녕120’에서는 청소년지도사 등 유관 자격증과 경력을 보유한 상담사를 우선 채용해 눈높이에 맞는 지원을 실시하고 AI 기반 정신건강상담 챗봇 ‘마음e’ 서비스도 확대한다.
청년들이 유기동물 목욕과 산책을 시키고 사회화 과정에 참여하며 자기효능감을 높일 수 있도록 시립동물복지지원센터와 반려동물 치유 경험도 제공할 예정이다. 동물보건사·애견미용사 같은 직종과 실무 경험도 연계한다.
오는 7월에는 고립은둔청년 중 조기정신증·정신질환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한 전담 의료센터 '청년 마음클리닉'을 은평병원 내에 설치한다. 자살고위험군은 상담비는 물론 신체손상 치료비도 연 최대 100만원까지 지원한다.
오 시장은 "아무리 고립은둔 청년이라도 동네 편의점만큼은 가끔 나온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혹시라도 사회와 다시 연결되고 싶은 욕구가 있을 때 청년이 카드를 가져가 뒷면 QR코드를 촬영하면 어디를 통해 상황을 벗어날 수 있을지 알려주는 친절한 통로를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사회복귀를 위한 단계별 챌린지와 일경험 제공도 강화한다. 비대면 활동 '서울In챌린지'와 외출 유도 프로그램 '서울Go챌린지'를 통해 점진적 사회 적응을 지원한다. 손목닥터9988과 연계한 걷기미션을 시작으로 2~3인이 함께 걸으며 사회관계를 형성하는 과정으로 이뤄지는 챌린지다.
고립은둔 청년들에게 사회복귀를 돕고 있는 '서울청년기지개센터'는 현재 종로구 동숭동 1곳에서 2곳으로 늘리고 지역센터도 현재 15곳에서 내년까지 자치구별 1곳씩 총 25곳으로 대폭 확대한다.
오 시장은 "외로움을 방치하는 사회는 결국 더 큰 비용을 치르게 된다"며 "서울시는 청년들을 외로움 속에 홀로 남겨두지 않겠다는 각오로 임하고, 보이지 않는 곳에 있는 청년에게 먼저 손을 내밀고 다시 세상과 연결될 수 있도록 끝까지 책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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