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G "AI 자급자족 비현실적"…한국 'AI 바우처' 주목

  • 빅테크와 인프라 격차 심화…국가 단위 AI 독립 '비현실적'

  • 한국 'AI 바우처' 사례 주목…도입 중심 정책 효과 재조명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전 세계 각국이 독자적인 인공지능(AI)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막대한 비용과 인프라 격차로 인해 ‘소버린 AI’ 전략이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이 나왔다. AI 개발이 초대형 자본과 컴퓨팅 자원을 요구하는 구조로 재편되면서, 일부 초강대국을 제외한 국가들은 자급형 전략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5일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다수 국가가 AI 주권 확보를 추진하고 있으나 비용과 규모 측면의 격차로 인해 이를 달성하기는 사실상 어렵다. 보고서는 AI를 전 영역에서 자체 구축하는 ‘풀스택 자급자족 전략’이 지속 가능성이 낮은 접근이라고 평가했다.

핵심 원인은 민간 빅테크와 국가 간 컴퓨팅 자원 격차다. 실제 인도 정부가 자국 AI 프로그램을 통해 확보한 그래픽처리장치(GPU)는 약 6만 2000대 수준인 반면, 마이크로소프트는 2024년 한 해에만 약 48만 5000대를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일 기업의 투자 규모가 국가 인프라를 크게 웃도는 구조다.

하드웨어 자립의 한계도 드러나고 있다. 독일 정부는 약 300억 유로 규모의 반도체 공장 유치를 위해 약 100억 유로의 보조금을 투입할 계획이었으나, 글로벌 공급망 의존과 비용 부담으로 프로젝트가 철회됐다. 국가 단위 투자만으로는 안정적인 AI 인프라 구축이 쉽지 않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다.

BCG는 이에 대한 대안으로 ‘AI 회복탄력성’을 제시했다. AI 기술을 직접 보유하기보다, 외부 기술을 활용하더라도 자국 내에서 안정적으로 운용하고 통제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하는 것이 더 현실적인 전략이라는 설명이다. 브라질은 소버린 AI 구축 대신 기업 단위의 AI 도입 확대에 정책 초점을 맞추고 있다.

BCG는 한국의 ‘AI 바우처’ 지원사업을 기업 중심 AI 확산의 대표 사례로 꼽았다. 해당 사업은 중소기업에 최대 2억원 규모의 바우처를 제공해 AI 솔루션 도입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보고서는 “AI 바우처는 도입을 미루던 기업들의 결정을 앞당기고 성과 개선에도 기여하고 있다”며 “대규모 인프라 투자 여력이 제한적인 국가일수록 실제 활용과 연결된 소규모 지원이 더 빠른 확산을 이끌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BCG는 AI 도입 확산이 향후 10년간 글로벌 경제 성장의 핵심 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AI 활용이 확대될 경우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을 약 4% 증가시키며, 약 4조 7000억 달러 규모의 추가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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