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보당국, 이란 정권 유지 가능성에 무게…혁명수비대 통제력 강화"

  • "트럼프 맞서 살아남았다" 인식…정권 자신감 강화 가능성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 초상화 사진AFP연합뉴스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 초상화 [사진=AFP연합뉴스]

미국 정보당국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규모 공습에도 이란 정권이 약화됐지만 더욱 강경해진 상태로 유지될 가능성이 크며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의 통제력은 오히려 강화될 것으로 평가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16일(현지시간) 미 정보당국 평가를 인용해 2주 넘게 이어진 집중 공습에도 이란 정권은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크며, 약화됐지만 한층 강경해진 상태에서 IRGC의 통제력이 강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정보 평가에 정통한 두 관계자는 전쟁 이후 나온 미국 정보 평가들이 이란 정권이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이란이 트럼프에 맞서 살아남았다는 인식을 갖게 되면서 정권이 더욱 자신감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공격 전에도 IRGC 영향력 강화 가능성에 대한 보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한 관계자는 "이는 단순히 예측 가능한 수준이 아니라 이미 사전에 제시된 내용이었다"고 밝혔다.

이란을 연구하는 서방 당국자들과 전문가들 역시 47년 된 이슬람 공화국 체제가 단기간 내 붕괴되거나 민주적 정부가 들어설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한 유럽 당국자도 전후 시나리오로 "약화됐지만 핵·미사일 능력 일부와 지역 내 대리세력 지지를 유지하는 'IRGC 중심 축소 정권'이 등장할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평가는 현재 이란 권력 구조가 쉽게 흔들리지 않고 있다는 분석과 맞닿아 있다. 현재 이란 지도부는 혼란과 불신 속에서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권력 구조 내에서 분열이나 이탈 조짐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미국 국가정보위원회는 전쟁 이전에 대규모 공격이 이뤄지더라도 이란 정권이 쉽게 붕괴되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를 내린 바 있다.

실제로 1979년 혁명 이후 창설된 IRGC는 최근 수십 년 동안 경제·정치·내부 통제 전반에서 영향력을 확대해왔다. 미국 전직 당국자인 리처드 네퓨는 "IRGC는 경제적·정치적 권력과 내부 억압 장치를 모두 장악한 사실상의 권력 핵심"이라고 평가했다.

중장기적으로는 경제 위기나 에너지 부족 등이 대중 시위로 이어질 가능성이 남아 있지만, 그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애틀랜틱카운슬의 조너선 패니코프는 "전쟁 이후 권력 경쟁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지만 그 가능성은 낮다"며 "현재 대중 봉기나 내부 균열 징후는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분쟁이 3주째로 접어들면서 걸프 지역 동맹국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한 걸프 지역 고위 당국자는 "미국이 이스라엘을 위해 전쟁을 시작해놓고 우리는 스스로 공격을 감당하게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전쟁 초기 미국이 단기간 내 종료를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이란이 장기전을 통해 주변국에 피해를 주려 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우리는 장기전에 대한 계획이 없다. 가능한 한 빨리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

전쟁이 길어지면서 이란의 보복 속도는 다소 둔화됐지만 공격 범위는 확대되는 양상이다. 이에 걸프 국가들은 자국을 향한 이란 드론을 격추하기 위해 공격헬기와 전투기를 투입하고 있으나, 이란 본토에 대한 직접 공격은 자제하고 있다. 이는 추가 보복으로 민간 인프라가 공격받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 16일 이란의 보복 범위에 놀라움을 나타냈다. 그는 "이란이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바레인, 쿠웨이트를 공격했다"면서 "아무도 그런 일이 벌어질 줄 몰랐다. 우리는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현재 전쟁의 핵심 변수는 호르무즈 해협이다. 이란이 해협을 장악하면서 글로벌 에너지 시장이 크게 흔들리고 있으며 장기 봉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미 정보당국은 이란이 해협 봉쇄를 시도할 가능성을 사전에 백악관에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라시아그룹의 이란 분석가 그레고리 브루는 "이 전쟁은 이제 호르무즈 해협의 통제 문제로 귀결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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