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레바논 남부 지상전 개시…중동 전선 확대

  • 이스라엘 "북부 주민 안전 보장 전까지 귀환 불가"…장기전 가능성

  • 헤즈볼라 거점 겨냥 작전 확대…예비군 중심 이스라엘군 부담 우려

16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북부 이스라엘-레바논 국경 인근의 공개되지 않은 장소에서 이스라엘 군인들과 전차가 집결해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16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북부 이스라엘-레바논 국경 인근의 공개되지 않은 장소에서 이스라엘 군인들과 전차가 집결해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이스라엘이 이번 이란 전쟁 국면에서 처음으로 레바논 남부에서 지상전을 개시했다.

16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성명을 통해 "최근 며칠 사이에 표적을 설정한 제한적인 지상전을 남부 레바논의 주요 헤즈볼라 거점을 상대로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북부와 국경을 맞댄 레바논 남부는 친(親)이란 이슬람 시아파 무장조직 헤즈볼라의 활동 거점으로, 이스라엘은 이번 전쟁이 시작된 이후 이 지역을 집중적으로 공습해왔다. 이스라엘군은 "이번 작전은 보다 광범위한 방어 활동의 일환으로, 북부 이스라엘 거주민의 추가 안전 조치를 마련하고 테러리스트들의 기반을 해체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스라엘군이 장기전에 대비하고 있다며 이번 레바논 지상전이 상당 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와 관련해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레바논 남부와 베이루트에서 대피했거나 현재 대피 중인 레바논 남부의 수십만 명의 시아파 주민들은, 북부 이스라엘 주민들의 안전이 보장될 때까지 리타니강 이남 지역으로 돌아올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나는 이스라엘 방위군(IDF)에 레바논 국경 인근 접촉 마을에 있는 테러 인프라를 파괴하라고 지시했다"며 "이는 라파, 베이트 하눈, 그리고 가자지구의 테러 터널에서 하마스를 상대로 했던 것과 동일한 방식"이라고 덧붙였다.

WSJ은 레바논 지상전이 중동 전쟁에서 새로운 전선을 여는 조치라며 지난 2년 반 동안 이어진 전쟁으로 이미 피로가 누적된 예비군 중심의 이스라엘군이 여러 전선에서 장기간 전투를 지속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번 레바논 지상전 개시는 헤즈볼라와 같은 토착 무장세력을 완전히 제거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미국 싱크탱크 스팀슨센터의 란다 슬림 중동 프로그램 총괄은 "지상전과 공습 모두 토착 무장세력을 굴복시키기에 효과적이지 않다"면서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이런 방식을 시도했으나 실패했고, 이스라엘도 레바논에서 1982년부터 헤즈볼라를 상대로 그렇게 해왔지만 역시 실패했다"고 말했다.

이런 우려에도 이스라엘의 레바논 지상전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WSJ은 이스라엘이 현재로서는 이란을 주요 전투지역으로 설정하고 있으나 이란과의 전쟁이 끝난 뒤에도 헤즈볼라 제거를 목표로 한 레바논 군사 작전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한편 캐나다·프랑스·독일·이탈리아·영국 등 서방 5개국 정상은 공동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의 대규모 레바논 지상 작전을 자제할 것을 촉구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이들은 "대규모 지상 공격은 심각한 인도주의적 피해를 초래하고 장기적인 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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