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2028년 금융위기 부른다?"...월가 뒤흔든 가상 보고서 충격

  • "AI가 초유의 경제위기 불러올수도"...신용카드·소프트웨어 붕괴 시나리오에 증시 출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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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미 공매도 전문 리서치 업체가 2028년 AI발(發) 대형 금융위기를 경고한 가상 시나리오 보고서를 내놓으면서 월가가 출렁였다. 보고서에 거론된 소프트웨어·신용카드 관련 종목들이 일제히 급락하며 'AI 공포'가 확산했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미국 리서치 업체 시트리니 리서치는 전날 뉴스레터 플랫폼 서브스택과 자사 웹사이트를 통해 '2028년 글로벌 지능 위기'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는 2028년 6월자 '가상 거시경제 리포트' 형식을 빌려 초고성능 AI 도구가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처럼 일상 필수품이 된 미래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이 세계에서 AI는 기업용 구독 소프트웨어를 대체하고 결제 수수료가 낮은 경로를 스스로 찾아내며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해 기존 신용카드 수요를 잠식한다.

보고서는 "인간의 쓸모없어짐에 따른 초기 해고 물결은 2026년 초에 시작됐다"며 "기록적인 기업 이익은 고스란히 AI에 투자됐다"며 2028년 금융위기가 닥친 암울한 현실을 그린다. 보고서에 따르면 AI 에이전트를 도입한 기업들이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대신 대규모 감원에 나서고 신용카드사와 연계 은행이 흔들리며 소프트웨어·컨설팅 기업이 줄줄이 도산한다. 화이트칼라 실업이 급증하고 소비가 위축되자 기업은 수익 방어를 위해 AI 투자를 더욱 확대하고 감원은 가속화된다.

보고서는 이 과정이 기존 경기순환과 달리 "자연적 브레이크(제동 장치)가 없다"고 진단했다. 화이트칼라 근로자들의 주택담보대출(모기지) 연체가 폭증하고, 세수 감소와 재정적자 확대가 맞물리며 2008년 금융위기를 능가하는 혼란이 발생한다는 시나리오다.

보고서는 AI로 인해 '지능'이 사실상 무한 공급되는 시대가 열리면서, 지금까지 '지능은 희소하다'는 전제 위에 구축된 산업·금융 시스템이 근본적으로 재조정(repricing) 압력을 받는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인류 역사상 최초로 우리는 경제에서 가장 생산성이 뛰어난 자산(AI)이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드는 게 아니라 일자리를 도로 줄이는 상황에 직면했다"며 "투자자로서 우리의 포트폴리오(투자 대상)가 10년을 채 못 가는 전제 아래 기초하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하며,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한 대책을 찾을 시간이 아직 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보고서 내용이 월가에서 입소문을 타자 타격 가능성이 언급된 종목들은 즉각 반응했다. 음식배달 플랫폼 도어대시를 비롯해 마스터카드, 아메리칸익스프레스, 우버, 블랙스톤 등의 주가는 이날 미 증시에서 전 거래일 대비 4~7% 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1.76포인트(-1.04%) 내린 6837.75에, 나스닥 종합지수는 258.80포인트(-1.13%) 하락한 2만2627.27에 각각 마감했다. 특히 이날 미 정보기술(IT) 기업 IBM 주가는 13% 급락해 25년 만의 최대 일일 하락폭을 기록했다.

그리즐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토마스 조지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 최악의 시나리오대로 사태가 흘러가지 않는다고 봐도, 이번 보고서는 AI의 파괴적 혁신과 관련한 실질적 우려를 충분히 불러일으켰다"고 말했다.

도어대시 공동 창업자 앤디 팽은 소셜미디어에 "AI 도구 기반의 전자상거래가 산업 전반을 근본적으로 바꿀 것으로 확신한다"며 "우리 발밑의 지반이 흔들리는 상황이지만 업계가 이런 변화에 빠르게 적응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의 그렉 젠슨 공동 최고투자책임자(CIO)는 AI 붐이 "더 위험한 단계"에 진입했다고 경고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그는 알파벳·아마존·메타플랫폼·마이크로소프트 등 4개 기업의 올해 AI 투자액이 6500억 달러(약 94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고, 과도한 투자와 IPO를 추진 중인 앤트로픽·오픈AI의 자금 조달 부담이 향후 주가 하방 위험과 소프트웨어 업계 전반의 구조적 충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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