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출입은행(수은)이 통상위기와 산업 패권 경쟁에 대응하기 위해 향후 5년간 150조원 규모의 수출금융 지원에 나선다. 방산·원전·인프라 등 국가전략산업과 지역 중소·중견기업을 중심으로 금융을 집중 공급해 수출 1조 달러 달성을 뒷받침하겠다는 구상이다.
황기연 한국수출입은행장은 11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수출의 질적 전환과 균형 성장을 동시에 추진해 수도권 대기업부터 지방 중소기업까지 아우르는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황 행장은 “창립 50주년을 맞은 수은은 올해 100년 수은을 그려야 한다”며 “지나온 역사에서 수은은 대한민국 경제 성장에 큰 역할을 해왔으며 앞으로는 수출의 질적 전환과 균형 성장을 동시에 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내외 환경의 불확실성을 극복하고 국가전략산업 분야의 글로벌 주도권 확보를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수은은 창립 이래 최대 여신 지원을 통해 사상 최대 수출 실적(7097억 달러) 달성에 기여했다. 통상위기와 기술패권 경쟁 등 급변하는 산업·통상 환경에 대응해 수출 경쟁력 제고를 위한 금융 우대 패키지를 운용한 결과다. 수은은 7년 연속 최대 규모로 중소·중견기업 지원에 나섰으며 올해는 수출 1조 달러 돌파를 위한 버팀목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황 행장은 “수은 설립 목적은 사실상 생산적 금융”이라며 “주택담보·부동산 대출을 취급하지 않고 신용대출 비중이 88%에 달하는 등 차별화된 금융 지원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은은 올해 △통상위기 극복 지원 △지역경제 활성화와 상생 성장 지원 확대 △초혁신경제 구현을 위한 국가전략산업 중점 육성 △핵심 공급망 구축을 통한 경제 안보 강화 △글로벌 사우스 등 신수출시장 개척 등 5대 중점 과제를 제시했다.
그 일환으로 2030년까지 5년 동안 총 150조원 규모의 금융지원 패키지를 시행한다. 고환율과 관세장벽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수출 중소·중견기업의 금융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최대 2.2%포인트까지 우대금리를 제공하고 금리·한도 지원을 통해 특정 시장 의존도를 낮춰 신수출시장 개척을 돕는다는 계획이다.
지역경제 활성화와 상생 성장을 위해서는 3년 동안 총 110조원 이상을 지원한다. 황 행장은 “유동성 공급 확대를 통해 지역 성장을 견인하고 기술력과 성장 잠재력을 갖춘 중소·중견기업이 글로벌 선도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비수도권 기업을 대상으로는 총여신 35% 이상을 수출금융에 집중 공급해 자생적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방산·원전·인프라 등 전략수주 분야에는 향후 5년간 100조원을 지원한다. 황 행장은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같은 대규모 금융 지원은 민간 차원에서 어려운 일”이라며 “폴란드 K-방산 수출처럼 앞으로는 시중은행과 함께 참여하는 방식으로 민간 금융이 전략수주 산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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