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안전경영] 한전, 2년 연속 '중대재해 0' 도전…현장 중심 안전문화 확산

한국전력공사 외경 사진한국전력
한국전력공사 외경. [사진=한국전력]
올해부터 공공기관 안전관리등급 심사가 모든 공기업·준정부기관으로 확대되면서 공공부문의 안전경영에 대한 책임이 더 무거워졌다. 특히 건설현장 안전과 산업재해 사망사고가 등급 산정에 미치는 영향이 강화되면서 안전관리는 선언이 아닌 실적과 결과로 평가받는 영역이 됐다. 안전관리등급이 경영평가와도 연동돼 기관장의 책임경영을 가르는 핵심 지표로 작동하면서 데이터 기반 예방과 현장 중심 관리 역량이 공공기관 경쟁력의 척도가 되고 있다. -편집자주-
 

한국전력공사가 ‘중대재해 0건’의 2년 연속 달성에 도전한다. 지난해 안전활동 강화를 통해 중대재해 사망사고 0건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도 사망사고 근절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한전에 따르면 지난해 중대재해로 인한 사망자는 단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다. 2024년 중대재해 사망사고가 7건에 달했던 점을 감안하면 큰 폭의 개선이다.

이 같은 성과는 지난해 6개 분야 63개 핵심과제를 중심으로 추진한 안전경영 혁신 선언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한전은 중대재해 근절 원년을 선언하며 △조직·인력 등 가용자원 집중 △안전점검 강화 및 업무 효율화 △협력사 안전관리 제도 혁신 △용역 안전관리체계 전면 환류 △유해·위험 요인 제거 및 공법 전환 △인공지능(AI) 기반 스마트 기술 확대 등을 핵심 과제로 추진해왔다.

또 감전·떨어짐·끼임 등 한전의 3대 고위험 재해에 대한 근원적 예방대책도 마련했다. 감전 사고는 간접활선 정착과 보호구 개선으로, 떨어짐 사고는 고소·개구부 구조 개선과 추락방지 설비 확충으로, 끼임 사고는 작업차량 안전장치 의무화와 유도체계 강화로 대응했다. 이를 통해 3대 고위험 재해 사고자를 대폭 줄였다는 설명이다.

안전경영체계 고도화도 병행했다. 산업재해 근절을 위한 안전·시공관리 혁신방안을 마련하고, 스마트 글래스를 42대로 확대하는 등 안전 신기술 도입을 확대했다. AI 기반 안전기술 개발을 위한 기반도 구축했다.

이 같은 노력의 결과 한전은 국토교통부가 실시한 ‘2025년 공공 건설공사 참여자 안전관리 수준평가’에서 발주청 가운데 유일하게 최고 등급인 ‘매우 우수’를 받았다. 2023년 ‘보통’, 2024년 ‘우수’ 등급을 거쳐 단계적으로 평가를 끌어올린 것이다.

다만 중대재해 감소에도 불구하고 직영재해와 음영개소 사고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현장 근로자의 관행적 작업 습관과 기본수칙 미준수, 전국에 분산된 공사 현장, 짧은 작업시간과 빈번한 이동, 고령화된 작업자 등 복합적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한전은 현장 중심 안전문화 정착을 핵심 과제로 설정했다. 올해를 안전문화 수준 진단과 자발적 참여문화 조성을 위한 ‘구축기’로 삼고, 2027~2028년에는 성과 확산과 보상체계 마련을 통한 ‘확산기’, 2029년 이후에는 행동기반 안전문화가 정착된 ‘정착기’로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사업소별 안전의식 수준 진단을 실시하고, 권역별 조사를 통해 안전의식을 정량적으로 측정·관리한다. 작업현장의 의견을 반영하기 위한 안전 서포터스 활동도 추진하며, 안전 경고문 스트랩과 고휘광 반사 스티커 제작 등을 통해 관행적 작업 습관 개선에 나선다.

임직원의 자율적 안전보건 관리체계 구축을 위해 안전문화 대토론회도 연다. 기본수칙, 협력사 상생, 제도 개선, 디지털 안전 등을 주제로 자유로운 소통을 통해 현장의 안전 사각지대를 발굴한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발주 공사 현장에 대해서는 작업 전·중·후 전 단계에 걸친 촘촘한 안전관리도 강화한다. 작업 전에는 원포인트 사전 안전관리, 작업 중에는 협력사까지 참여하는 투트랙 현장 점검, 작업 후에는 현장 재확인을 통해 관리 체계를 보완한다.

김동철 한전 사장은 "안전은 결코 타협할 수 없는 최우선 가치이자 국민과의 약속"이라며 "아무리 좋은 정책도 현장에서 작동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는 만큼, 올해도 단 한 건의 중대재해 없는 안전한 한전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김동철 한국전력공사 사장이 지난해 9월 1일 중대재해 근절 원년 달성을 위한 안전경영 혁신 선포식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전력공사
김동철 한국전력공사 사장이 지난해 9월 1일 중대재해 근절 원년 달성을 위한 안전경영 혁신 선포식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전력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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