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축포 쏜 K증시] 트럼프 압박 이겨낸 코스피, '이틀새 4.3조원' 기관이 끌어올린 코스닥

투자주체별 매매 동향
투자주체별 매매 동향

"한국 증시가 확실히 달라졌다."
27일 코스피와 코스닥이 동반 상승하면서 '오천피·천스닥' 기록을 쓰자 시장에선 이런 평가가 나왔다. 개장 직전 미국발 초대형 악재가 터졌는데도 코스피와 코스닥은 굳건히 버티면서 최고가 기록을 경신했다. "한국 자본시장이 새로운 역사를 시작하는 출발점"(황성엽 금융투자협회장)이란 기대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날 증시는 개장 전부터 불안심리가 가득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한국 입법부가 합의를 지키지 않고 있다”며 “상호관세를 15%에서 25%로 인상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자동차 등 주력업종이 막대한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우려에 코스피는 개장 초 490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하지만 코스피는 오후 들어 반전을 이뤄냈다. 한국 정부의 신속한 대처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이후 당장 관세가 인상될 상황은 아니라는 분위기가 반영된 결과다. 이에 코스피는 전일 대비 하루 만에 ‘5000포인트’를 회복했고 사상 최고가인 5084.85포인트를 기록했다. 종가 기준으로 사상 첫 '오천피' 시대에 진입한 것이다.

종목별로는 반도체 투톱이자 시가총액 상위 1·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사상 최고가를 동시에 돌파했다.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4.87% 오른 15만9500원, SK하이닉스는 8.70% 오른 80만원을 기록했다. 미국발 관세쇼크에 장 초반 주춤했던 현대차도 낙폭을 줄이며 선방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트럼프 행정부가 과거에도 상황에 따라 관세 기조가 변하는 모습을 보여줬다”며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통해 당장 관세가 올라가지 않을 거란 걸 투자자들이 체감한 결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정다운 LS증권 연구원은 “향후 트럼프와의 협상이 언제든 뒤집어질 수 있다는, 신뢰성에 대한 의구심 부각 시 시장의 변동성 확대 요인이 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한국 국회의 신속한 비준과 이에 따른 트럼프의 치적 홍보용 액션으로 마무리될 경우 변동성은 제한된 수준에서 마무리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스닥은 전일 1000포인트 돌파에 이어 '천스닥'에 안착했다. 이날 코스닥 종가는 전일 대비 18.18포인트(1.71%) 오른 1082.59포인트. 닷컴 버블 때인 2000년 이후 약 25년 만에 최고가다. 지수 상승을 이끈 건 기관이었다. 지난 26일부터 이틀간 기관은 총 4조2738억원가량을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4조3748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일반적으로 기관투자자들이 코스닥 시장에서 단기간에 4조원 이상을 순매수하는 사례는 드물다. 증권가에서는 일정 수준 이상 하락한 중소형주에 대해 기관이 저가 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최근 기술주 중심으로 하락폭이 컸던 종목을 중심으로 기관이 비중 확대에 나선 분위기”라며 “일부 정책 기대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지속적인 수급이 확인되기 전까지는 일시적인 반등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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