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종가 기준으로 처음 5000선을 돌파했다. 지난해 10월 27일 처음으로 4000선을 돌파한 후 3개월 만의 쾌거다. 시가총액 역시 사상 처음으로 4200조원을 넘어섰다. 올해 코스피 상승률은 지난해에 이어 G20 국가 중 1위를 기록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35.26포인트(2.73%) 오른 5084.85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 5000선을 넘은 것은 이날 처음이다. 지수는 지난 22일 장중 5019.54까지 오르며 5000선을 돌파한 후 4거래일 연속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와 함께 시가총액도 4204조원을 기록하며 4000선 돌파 이후 850조원 이상 증가했다.
코스피 상승률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G20 국가 중 압도적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코스피 지수 상승률은 21%로 튀르키예 17%, 브라질 11%, 남아공 8%가 뒤를 잇고 있다. 지난해 코스피 상승률은 76%로 남아공 38%, 브라질 34%, 이탈리아 32%를 압도적으로 웃돌았다.
한국거래소는 코스피 상승의 주요 요인을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꼽았다. 정부의 불공정 거래 근절을 통한 시장 신뢰 제고 등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외환 안정 대책 추진으로 투자심리가 추가적으로 개선됐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상법 개정, 배당소득 분리과세 완화, 불공정 거래 근절 및 기업들의 주주가치 제고 노력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데 이어 최근 정부의 국내투자·외환안정 세제지원 방안 등으로 환율 변동성에 대한 우려가 일부 완화되며 투자심리가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순환매 장세 역시 코스피 상승 요인으로 꼽았다. 거래소는 "반도체 실적 호조 등으로 전기·전자 업종이 강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AI 및 첨단기술 적용 확대 등으로 자동차·로봇 산업 성장에 대한 기대감도 확대되며 운송장비·부품 업종도 강세를 시현했다"며 "최근 지정학적 위기 고조로 조선·방산·원전(기계·장비) 관련주도 강세를 보이며 업종별 순환매 장세가 지속됐다"고 평가했다. 올해 주요 업종별 상승률은 운송장비·부품(30.2%), 전기·전자(26.7%), 기계·장비(23.0%) 순으로 높았다.
자본시장으로 자금 유입이 확대되며 유동성 환경도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거래소는 대내외 불확실성 완화와 증시 상승 기대가 맞물리며 대기자금의 주식시장 유입이 본격화됐다"며 "예탁금이 사상 최초로 90조원을 돌파하는 등 자금 흐름이 자본시장으로 점진적으로 이동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2026년 1월 기준 예탁금은 93조8000억원, 신용융자잔고는 28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한국거래소는 코스피가 5000선을 돌파한 것에 대해 "실적과 자본시장 체질 개선을 기반으로 한 자본시장의 단계적 도약"이라고 평가했다. 거래소는 "4000p 돌파 당시에는 경기 회복 및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가 선반영되는 성격이 강했던 반면, 이번 5000p 돌파 시에는 수출 확대와 기업 실적의 가시적인 개선이 실질적으로 확인되며 지수 상승을 뒷받침한 점에서 차별화됐다"며 "주주환원 확대 및 기업지배구조 개선 등 자본시장 체질 개선 요인 역시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또 글로벌 자본시장 내 한국 증시가 재평가됐다는 측면에서도 의미를 부여했다. 거래소는 "2025년 이후 국내 주식시장의 상승(+111.9%)은 신정부 출범 후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완화되는 것으로 평가된다"며 "지수 상승과 함께 주가이익비율(PER)·주가순자산비율(PBR) 등 밸류에이션 지표도 동반 개선되며, 상대적 저평가 국면에서 점진적으로 벗어나는 흐름"이라고 분석했다. 코스피 PER은 2024년 말 9.28배에서 2025년 말 14.25배, 27일 기준 16.73배로 개선됐다. 같은 기간 PBR 역시 0.90배, 1.66배, 1.95배로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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