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대웅의 정문일침(頂門一鍼)] "어제의 동지가 오늘은 적"...김동연 경기지사 흔들기 재 점화됐나

  • 염태영 의원, 탈당 요구 등 김 지사 작심 비판 진위 관심

  • 여론, 목적 달성 위해선 정체성도 피아(彼我)구분도 없나

  • 국회의원으로 비판 당연하지만 '존재감 부각 노림수' 지적

사진염태영 의원 SNS
[사진=염태영 의원 SNS]
경기도지사 출마를 염두에 둔 더불어 민주당 내 인사들의 김동연 지사 흔들기가 재 점화되는 분위기다. 김병주 최고위원에 이어 3선 수원시장을 지낸 염태영 국회의원(수원 무)이 지난 1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김 지사가 추진해 온 '기회소득'에 대해 작심 비판하고 나섰다. 그러자 경기도의 반발을 불러오면서 '진실 공방'이 벌어질 조짐도 보이고 있다.

당장 염 의원 지적 직후 경기도는 '왜곡'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지역 정가에서는 이를 두고 "어제의 동지가 오늘은 적" 정체성이 뭔가. '그때 그때 달라요' '정치는 피아(彼我)의 구분도 없나'라는 비판적 여론이 형성되며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참고로 염 의원은 김동연 지사와 2022년 6월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경쟁하다가 선거 직후 김동연 지사가 염 의원을 도지사직 인수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 임명했다. 이후 2022년 8월 경기부지사로 발탁, 2023년 12월까지 재임했다.

염 의원은 이날 "'기회소득’은 민주당의 길이 아닙니다."라는 제하의 글을 통해 김동연표 기회소득을 비판하며 "작년 연말, 경기도의회 예신심의 과정에서 큰 파동이 벌어졌다.‘청년기본소득’ 예산 614억 원이 전액 삭감된 것이다. 이때 김동연 지사는 침묵했고, 자신의 역점 사업인 ‘기회소득’ 예산 증액에만 총력을 기울였다"고 전제한 뒤 "김동연 지사는 취임 직후부터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의 핵심 정책인 ‘기본사회’를 지워왔다. 기본사회 연구조직을 폐지하고, ‘기본사회’ 정책을 ‘기회소득’으로 바꿨다"고 비판했다.

염 의원은 또 "2024년 9월, 민생을 살리기 위한 민주당의 ‘전 국민 25만원 지원’ 정책에도 반대했다. 복지는 국가가 베푸는 ‘시혜’가 아니라, 모든 국민이 마땅히 누려야 할 ‘권리’인데도 김동연 지사는 관료가 등급을 매겨 선별하는 과거의 ‘시혜적 복지’로 퇴행하고 있다"며 날을 세웠다.

염 의원은 마지막으로 "김 지사가 민주당과 생각이 다른 건 존중한다. 하지만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의 핵심 가치와 철학을 훼손하는 것은 그냥 지나칠 수 없다. 민주당에는 김동연 지사와 같은 평생 관료 출신의 정치인은 많지만, 어느 누구도 그렇게 행동하지는 않았다"며 "민주당과 김동연 지사와의 어색한 동행을 멈추라"고 사실상 탈당을 요구했다.

이에대해 경기도의 한 관계자는"‘팩트체크’결과 염태영 의원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며 조목 조목 반박하고 나섰다. 도 의회 상임위(여가위)의 예산전액 삭감 이후 김동연 지사는 기본소득예산 복원을 위해 총력을 기울였음을 상기시키며 '왜곡'이라 주장했다.

2년 전 ‘전 국민 25만원 지원’ 정책에도 반대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당시 김 지사는 ‘최소 15만원’에서 ‘최대 55만원’을 지급하는 내용의 추경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하자, 즉각 "환영 입장을 냈다"며 "이후에도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높이 평가하는 입장을 수시로 밝히고 유지해 왔다"고 밝혔다.

이런 내용은 거두절미한 채 이재명 대통령 기본소득과 결이 다르다고 주장하는 것은 논리가 맞지 않는다며 2020년 4월 '재난기본소득' 현금 지급을 반대한 당시 염태영 수원시장의 행적도 소환했다.

그 당시 경기 용인시와 성남시, 안성시, 평택시, 시흥시, 양주시, 광주시, 연천군의 8개 시군이 도의 재난기본소득(10만원) 지급에 동참한다고 밝혔으나 수원시만 빠졌다. 염 시장이 전국시군구협의회 대표회장으로서 전국 지자체의 현금성 복지 예산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 왔음도 밝히면서 '정체성'이 무엇인가도 지적했다.

쓴소리는 어떤 사안에 대한 애착이나 잘되기를 바라고 하는 말이다. 비난과 비판은 어떤 목적을 갖고 잘못된 점을 지적하는 행위다. 그동안 비교적 경기도 정책에 침묵했던 염 의원이다. 경기지사 목적을 정한 뒤 비난과 비판으로 돌아섰다는 여론도 그래서 나오고 있다. 목적 달성을 위해선 정체성도 피아(彼我)구분도 없는 정치판의 살벌함을 다시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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